국제 유가 폭락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이틀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4개 산유국이 사전 회의를 열었지만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 OPEC 역외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멕시코 등 4개국 담당 각료들은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 원유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생산량을 줄이자는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OPEC 감산 여부는 오는 27일 빈에서 열리는 OPEC 12개 회원국 각료회의에서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란 등 일부 회원국은 이번 회의에서 OPEC 역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감산을 설득할 것으로 전해졌다.
4개국 감산 합의가 불발된 가운데 국제 유가는 이날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69달러(2.2%) 내린 74.09달러로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도 1.35달러 하락해 78.3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가 지난 6월 이후 30%가량 폭락한 가운데 주요 석유업체들은 OPEC에 원유 감산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즈네프트는 이날 감산 합의 불발과는 별개로 자사의 하루 원유 생산량을 2만5,000배럴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고르 세친 로즈네프트 최고경영자는 이날 빈에서 열린 4개국 회의에 참석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감산은 생산 효율성 증대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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