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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왜 화학부문에서 손 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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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왜 화학부문에서 손 떼나

입력
2014.11.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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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금융 등 핵심사업에 역량 집중

지배구조 단순화…경영권 승계 구도에 변화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 매각은 사업 역량을 전자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비핵심사업은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그룹 경영을 효율화하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재계 주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의 그룹 경영권 승계에 앞서 복잡하게 얽힌 계열사간 지분관계를 정리함으로써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석유화학 부문의 지주사 격인 삼성종합화학과 자회사인 삼성토탈을 매각함으로써 삼성그룹은 전통적인 범주의 석유화학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삼성정밀화학이 남게 되지만 이는 석유화학 사업을 일부 영위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첨단소재 생산 등 주력인 전자 부문과의 연관성 때문에 매각에서 제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은 삼성그룹에서는 비주력 사업인데다, 최근 중국의 급부상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없는 업체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삼성종합화학은 지난해 매출 2조3,642억원에 57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삼성토탈 등을 포함한 삼성 석유화학 계열사들의 연간 총 매출액은 10조원을 조금 웃도는 규모로 300조원이 넘는 삼성그룹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그동안 삼성의 석유화학 계열사들이 주목을 받았던 것은 경영권 승계 구도와의 관련성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오너가에서 유일하게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4.95%를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2007년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사로부터 지분 33.18%를 인수하면서 삼성석유화학의 최대주주가 됐고, 올해 상반기 삼성석유화학이 삼성종합화학에 흡수합병되면서 현재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 때문에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이부진 사장이 직접 관장하는 유통·레저·서비스 계열사 외에 삼성의 중화학 부문을 통째로 물려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번에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삼성종합화학 지분 가운데는 이부진 사장이 보유한 지분 4.95%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화학 계열사의 외부 매각으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구도는 종전 예상보다 단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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