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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인수' 한화, 덩치 키우고 방산 시너지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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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계열사 인수' 한화, 덩치 키우고 방산 시너지 노려

입력
2014.11.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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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석유화학 및 방위산업 계열사를 인수함으로써 자산 규모를 50조원대로 늘리고 재계 서열 9위로 올라선다.

기존에 자산규모 37조원의 한화그룹은 이번에 자산가치가 13조원에 이르는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 4개사를 한꺼번에 인수하게 됐다.

이렇게 되면 한화의 재계 서열은 한진그룹(39조원)을 제치고 10위에서 9위로 한단계 뛰어오른다.

이번 거래는 한화와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빅딜'로 풀이된다. 특히 대기업간의 자율적인 거래로 각 기업이 가지고 있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따랐다는 점에서 재계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그동안 비핵심 사업을 털어내고 석유화학과 태양광, 첨단소재 등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활발한 사업구조 변경을 추진해온 한화는 삼성의 화학·방산 계열사들을 넘겨받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한화는 인수 규모만 2조원에 달하는 이번 거래를 통해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방산사업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는 당초 삼성테크윈의 방산사업 영역에 관심을 갖고 삼성측에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를 통해 탄약, 유도무기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던 한화그룹은 미래 무기체계가 전자장비화하는 것에 대비, 삼성테크윈에 눈독을 들였다.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전투기 및 헬기 엔진, 로봇 분야의 역량을 가져와 시너지 효과를 통해 방산사업의 영역을 크게 늘리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삼성테크윈은 그동안 육군에 배치된 K9자주포와 경공격기인 FA-50용 엔진, KUH(한국형 헬기) 사업용 T700엔진 제작 등의 사업을 벌여왔다. 삼성테크윈이 50% 지분을 가진 자회사인 삼성탈레스는 열영상감시장비, 탐지추적장치 등 방산물자를 양산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 과정에서 삼성테크윈이 삼성종합화학의 지분을 22.7%를 갖고 있는 등 지분구조가 삼성의 석유화학 사업들과 얽혀있다는 점 때문에 난관에 봉착했다. ㈜한화의 체력만으로는 이들 전부를 인수하기에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화는 글로벌 입지 구축을 위해 다국적 화학업체의 사업부문 등 인수를 검토해왔던 한화케미칼 등에 방향을 돌려 삼성 석유화학 사업도 함께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내부에서 타진했다.

한화케미칼 등도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리자 거래 대상은 결국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계열사 전부로 확대됐다.

인수 주체도 삼성테크윈과 자회사인 삼성탈레스 등 방산 계열사는 한화의 지주사인 ㈜한화가 인수하고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기업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가 공동 인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한화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인수를 통해 기존의 석유화학 사업의 강점을 이어가며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 삼성석유화학을 흡수합병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을 함께 인수함으로써 충남 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스티렌모노머, 파라자일렌 등으로 석유화학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아울러 이번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CCO)에 대한 경영권 승계의 밑그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실장은 그동안 김승연 회장의 부재속에서 그룹이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던 태양광사업을 주도해왔다. 특히 이번 거래가 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에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거래 성사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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