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두달 연속 증가
LG유플러스가 이번 달 번호이동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이후 두 달 연속 독주하고 있다. 번호이동은 경쟁업체 가입자를 빼앗아 오는 것이어서 이 수치가 곧 이동통신사의 성적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번호이동 시장에서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2만4,373명 순증했다. 반면 KT는 1만5,128명이 순감해 큰 손실을 봤고, SK텔레콤도 9,245명이 빠져나갔다.
LG유플러스는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달에도 번호이동 시장에서 6,545명 순증해 두 달 연속 가입자가 늘어났다. 반면 KT(4,285명)와 SK텔레콤(2,260명)은 지난달에도 순감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이 달 들어 LG유플러스 번호이동 가입자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보다 약 4배 증가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아이폰6 효과’를 지목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을 처음 출시하면서 타사에서 가입자들이 많이 옮겨왔다”며 “경쟁업체들은 이전에 아이폰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단순 기기변경에 그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은 LG유플러스의 주말 보조금 효과를 의심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주말에만 특별 보조금을 사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 주말인 금요일과 토, 일요일 가입자를 한꺼번에 모아서 처리하는 월요일에 LG유플러스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10일(2,457건)과 14일(2,454건), 17일(2,472건)에는 2,000명을 돌파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강화된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보조금 정책을 강화한 제로클럽 등 타사에 없는 마케팅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며 “일부 휴대폰의 출고가 인하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달 들어 번호이동 시장에서 19일 하루만 제외하고 LG유플러스가 가입자를 계속 빼앗아 가서 타사들도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라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아이폰6 대란과 관련해 이통사 제재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방통위 제재 이후 보조금 경쟁이 재발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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