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신진 디자이너를 후원하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의 제10회 수상자로 디자이너 계한희, 박종우가 25일 선정됐다. 두 디자이너는 서울뿐 아니라 각각 뉴욕과 도쿄에서 개성 있고 창의적인 의상으로 주목 받는 디자이너란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SFDF는 회사 이익과 상관없이 한국 신진 패션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세계 무대에 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2005년 만든 프로그램이다. 매년 100개 이상의 팀이 응모하는데 이들 중 2,3명의 신진 디자이너가 각각 10만달러(약 1억1,000만원) 상금과 함께 해외 패션쇼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받는다. 제일모직은 네트워크와 인력을 활용해 신진 디자이너의 국내외 홍보와 해외 진출을 지속적으로 돕는데 지금까지 17개팀 250만달러를 지원했다.
미국 뉴욕의 유명 디자인스쿨 파슨스를 졸업한 패션 전문가인 이 사장은 SFDF에서 선발된 디자이너들이 만든 옷과 가방을 이용하는 등 관심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SFDF가 배출한 디자이너로는 ‘상아백’으로 알려진 디자이너 임상아, 남성복 ‘준지’로 파리컬렉션에서 호평 받고 있는 정욱준 제일모직상무, 가수 이효리 배우 공효진 등이 즐겨 찾는 부부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 미셸 오바마의 만찬 드레스를 만든 두리정 등이 있다.
송주백 SFDF 사무국장은 “한국에서도 알렉산더 왕 같은 세계적 디자이너가 배출될 때까지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게 경영진의 의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수상한 계한희씨는 런던 패션위크에 브랜드 ‘카이’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뉴욕패션위크에 진출했으며, 특히 2NE1, 엑소, 빅뱅 등 아이돌 그룹이 좋아하는 디자이너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박종우씨는 일본 도쿄에서 출시한 남성복 브랜드 ‘99%IS-’가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에게 러브콜을 받으며 펑크록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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