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 김방락씨 1억원 기부
“경비원 직업을 가진 사람도 기부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경비원으로 근무하는 60대 남성이 성금 1억원을 전달,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화제다. 주인공은 한성대에서 근무하는 김방락(67ㆍ사진)씨.
김씨는 25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원을 전달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가입서에 서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628명의 회원 중 경비원은 김씨가 처음이다.
김씨는 “신문에서 아너 소사이어티를 보고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며 “주변에 돈 많은 사람도 많은데 어려운 사람을 살필 줄 모르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자녀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전단 소속으로 8년간 군 생활을 하다 중사로 전역한 뒤 국방부 군무원으로 26년간 일하다 10년 전 정년퇴직했다. 이후 10년간 경비원 일을 하면서 돈을 모았다. 120만원의 적은 경비원 월급으로 어떻게 기부금을 모을 수 있었냐는 질문에 김씨는 “나누는 기쁨을 알기에 돈을 모으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웃었다. 그는 “덜 입고 덜 먹고 덜 쓰며, 수년간 여러 개의 적금을 통해 돈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부한 돈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향하길 바랐다. 그는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에 전념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 눈에 밟혔다”며 “나 역시 돈이 없어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해 배움에 대한 갈증이 컸다”고 말했다. 김씨는 2년 전 고등학교 졸업장까지 받을 정도로 배움에도 열심이었다. 경비원 업무가 고됐지만 비번인 시간을 이용, 서울 신설동의 진형 중ㆍ고교를 다닌 끝에 꿈에 그리던 졸업장을 안았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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