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옛 전남도청 부지에 위용...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년 개관
"5·18 핵심가치 아시아와 공유"

광주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25일 찾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입구에 들어서자 격자형 대형 건물과 곱게 단장된 광장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대형 유리벽으로 지어진 거대한 건물 안에서는 여기저기서 마감 공사가 한창이다.
어린이문화원을 지나 아시아문화정보원과 문화창조원을 거쳐 지하 4층 예술극장에 들어섰다. 지하임에도 넓은 유리창으로 가을 햇살이 들어와 땅속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건물 지붕에 70여개의 채광정을 설치해 지하 25m까지 빛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빛의 숲’을 주제로 설계된 문화전당은 낮에는 눈부신 햇살을 지하까지 온전히 받아들이고 밤에는 아름다운 불빛을 뿜어내 지상의 공간을 환하게 밝혀주도록 지어졌다. 건물 외부는 대나무가 두르고 있고 옥상엔 정원이 조성돼 생명력 넘치는 숲을 이루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옛 전남도청 일원에 지상과 지하 각 4층 규모로 지어져 지난달 30일 준공검사를 마쳤다. 기존의 전남도청과 경찰청 일부 건물은 개보수 공사 중이다. 문화전당은 내년 9월 개관을 앞두고 5ㆍ18민주광장(8,200㎡)과 옥상정원(6만㎡)을 시민에게 개방했다.
2008년 4월에 착공해 6,800억원이 들어간 문화전당은 연면적 16만1,237㎡ 규모로 문화시설로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문화전당은 ‘열린 세계를 향한 아시아문화의 창’을 비전으로 아시아 문화의 허브이자 문화발전소 역할을 하게 된다.
문화전당은 크게 5개 시설로 나뉜다. 옛 전남도청과 경찰청 건물에 들어서는 민주평화교류원이 있고 지하에 자리잡는 예술극장, 문화창조원, 문화정보원, 어린이문화원 등이 있다.
민주평화교류원은 전당 내 다른 기관과 연계한 교류협력 사업을 통해 5ㆍ18의 핵심가치를 아시아와 공유하고 소통하는 공간이다. 이를 위해 세계 유명한 복합문화시설과 다양한 교류사업을 진행하고 아시아개발도상국과의 디지털 자료 구축 및 전문가 양성프로그램 등을 통해 문화공적개발원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시아문화정보원은 아시아문화에 대한 연구는 물론 아시아문화자원의 수집 및 활용, 창의적인 전문인력 양성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아시아문화연구소, 아시아문화자원센터, 아시아문화아카데미 등을 운영한다.
문화창조원은 새로운 세상을 위한 아시아 문화창조자들의 집 역할을 한다. 연구개발의 핵심조직인 연구랩과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역의 연구기관, 문화기관, 문화산업체와 연계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시하는 열린 문화공간이다.
아시아예술극장은 지하 3층 중극장과 지하 4층 대극장으로 이뤄졌다. 대극장은 2,000석 규모의 관람석과 무대가 가변형으로 설계돼 작품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이 가능하고 야외 무대와 연결할 수 있도록 대형 문이 설치됐다. 아시아의 동시대 공연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공연작품을 창작하고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 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어린이문화원은 교육보다는 놀이와 문화, 창작활동이 중심인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작하는 역할을 한다.
아시아문화개발원 관계자는 “문화전당은 문화를 통한 도시발전의 아시아적인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9월 개관에 차질이 없도록 개관 프로그램과 전시 콘텐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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