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탄산음료 소비가 계속 줄면서 매출과 이익에서 타격을 보고 있는 코카콜라가 견디다 못해 우유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고 CBS가 24일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코카콜라가 내놓을 새 우유는 ‘페어라이프’(Fairlife)라는 이름으로 일반 우유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 함유량이 각각 50%, 30% 많지만 당분은 50%가 적은 프리미엄 우유다. 비만 등을 유발한다는 비난을 받는 코카콜라 사업과 정반대 콘셉트다.
코카콜라 북미사업부의 샌디 더글러스 수석 부사장은 지난주 투자자 회의에서 과일 주스업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코카콜라의 ‘심플리’ 주스를 거론하면서 “우유의 심플리를 창조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심플리 주스가 건강에 좋고 얼지 않으며 감미료를 첨가하지 않았다고 광고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갈수록 ‘고단백질 저설탕’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아침 식사 때 이런 경향이 더 심하다. 요거트 매장이 늘어나고 패스트푸드점들이 아침 메뉴로 고단백질 음식을 앞세우는 것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고단백질 우유라고 해서 쉽게 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성인 둘 중 하나는 우유를 전혀 마시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 우유 판매도 지난 10년 동안 약 8% 감소했다. 더글러스 부사장은 “우유사업은 초기 수년 동안 브랜드를 구축해야 하므로 이익을 내기 어렵지만 심플리처럼 잘 해가면 나중에 대박을 터트릴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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