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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거취에 달린 'KIA의 내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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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거취에 달린 'KIA의 내년'

입력
2014.11.2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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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리빌딩-부분 전력 보강 기로...예상밖 헐값에 미국 진출 브레이크

구단 "자칫 나쁜 선례" 잔류 설득

KIA와 양현종(26)의 ‘선택’은 48시간 남았다. 엄밀히 말하면 KIA의 결단이다.

턱없이 낮은 포스팅 금액 때문에 메이저리그 진출에 브레이크가 걸린 양현종은 그래도 줄기차게 구단에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KIA는 완곡하지만 강경하다. 오현표 운영실장은 25일 “우리 팀 소속을 넘어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투수에 대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면서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칼자루는 KIA가 쥐고 있다. 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의 해외진출 전제 조건은 ‘구단의 동의’다. KIA는 양현종의 포스팅까지는 허락한 만큼 설득하는 모양새로 나서고 있다. ‘합리적인 수준’의 금액을 제시 받았을 경우라고 단서까지 달았기에 불허한다면 양현종은 내년에도 KIA 유니폼을 입고 뛸 수밖에 없다.

올해 16승을 책임진 양현종의 거취는 자연스럽게 내년 KIA의 전력과 직결된다. KIA가 양현종의 포스팅을 허락한 건 대승적인 차원에서 선수의 희망을 이뤄주자는 취지도 있었지만 양현종 외에도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는 판에 아예 리빌딩 모드로 전면적인 팀 체질 개선에 나서려는 의지도 강했다. 김기태 신임 감독도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군 입대할 김선빈, 안치홍의 공백을 메울 젊은 피를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양현종의 해외 진출이 미뤄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 경우 KIA는 본격적인 전력 보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26일 마감되는 자유계약선수(FA) 우선협상 종료와 함께 외부 FA 영입에 나설 공산이 크다. 최근 수년간 FA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했던 KIA인데다 ‘김기태 효과’까지 등에 업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선수 영입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가 과연 내년 시즌 어떤 모드로 갈지, 양현종에 달렸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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