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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우릴 평가해?'...문 걸어 잠근 순천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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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우릴 평가해?'...문 걸어 잠근 순천시의회

입력
2014.11.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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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의정모니터 막아 빈축

전남 순천시의회가 문을 꽉 걸어 잠근 채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고 있다. 시민단체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감시하겠다며 감사장에 나타나자 방청을 막아 선 것이다. 의원들은 “공간이 비좁다”는 등의 이유를 댔지만,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지방자치에 역행하는 행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25일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에 따르면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는 순천시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감시활동을 벌여 결과물을 발표하기로 하고 지난 24일 시민 모니터 요원 30여 명을 감사장에 투입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행정자치위원회를 비롯해 문화경제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에서 모니터 요원의 감사장 진입을 막고 현장 방문 동행도 불허했다. 시의회는 아예 문을 걸어 잠근 채 비공개로 감사를 진행했다. 25일에도 시민들에게 방청권이 교부되지 않아 일부 상임위의 회의실 진입이 차단됐다.

이 과정에서 모니터 요원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감사장 진입을 저지한 일부 의원과 몸싸움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시의회는 방청 거부에 대해 “의원들의 감사 활동이 인터넷으로 생중계되고 있는데다, 회의 공간이 비좁고 의원별 평가도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댔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감사장 입구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이날 성명을 내어 “감시 받고 평가 받기를 거부하는 폐쇄적인 의회 운영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시민 참여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시민의 눈과 귀를 막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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