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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잘 고르면 짭짤...공모주 투자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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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잘 고르면 짭짤...공모주 투자해볼까

입력
2014.11.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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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공모주 종목 수익률

코스피선 평균 69%, 코스닥선 42% 수준

공모주 펀드 간접투자하면

대부분 일정기간 매도 제한

직장인 정모(32)씨는 올해 삼성SDS 공모주를 청약하려고 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았다. 1억원으로 1,000주를 청약했지만 배정받은 물량은 고작 7주. 하지만 정씨는 지난 14일 삼성SDS 상장 날 이 주식을 공모가의 두 배에 되팔아 100여만원을 벌었다. 정씨는 “일주일 만에 100만원을 벌 수 있는 일이 어디 있느냐”며 “확실한 수익이 기대되는 공모주에 종종 청약을 넣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모주 시장이 뜨겁다. 정씨와 마찬가지로 증시 상장을 앞둔 기업주식을 미리 사뒀다가 상장 후 거래하려는 이들이 몰리고 있다. 기업을 잘 고르면 단기간에 산 가격(공모가)보다 거래가격(주가)이 월등히 오르면서 짭짤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물론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해 자칫 자금이 묶이거나 손해를 입을 가능성도 높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25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공모주 24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24일 종가 평균 수익률이 각각 69.40%(코스피), 41.96%(코스닥)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4개사(삼성SDSㆍ쿠쿠전자ㆍ화인베스틸ㆍBGF리테일)는 모두 주가가 올랐고,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20곳 중에서도 12곳의 주가가 뛰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모바일 액세서리업체인 슈피겐코리아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200% 넘게 오르면서 가장 수익률이 높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4일 상장한 삼성SDS가 공모가 대비 112.63% 오르면서 최고의 성적을 달성한 종목이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공모 가치평가 기준이 보수적으로 책정되다 보니 공모거품이 많이 제거됐다”며 “저금리와 증시부진에 갈 곳 없는 자금들이 공모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려면 증권사에서 주식거래가 가능한 계좌부터 만들어야 한다. 주거래 증권사가 있으면 거래실적 등에 따라 청약 시 물량을 더 받을 수 있는 우대혜택이 주어진다. 공모주를 청약할 때는 해당 공모 주관 증권사를 이용해야 한다. 증권사에 청약할 때는 청약 주식 물량의 50% 안팎에서 청약증거금을 미리 내야 한다. 공모주는 청약 경쟁률에 따라 물량이 나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을수록 배정 물량이 적다. 경쟁률이 130대 1을 넘었던 삼성SDS의 경우에도 1,000주를 청약해야 7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다. 청약에 성공하면 공모가에 주식을 배정받고 청약에 실패하면 청약증거금은 반환된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삼성SDS 공모는 끝났지만 아직 남은 기회는 많다. 내달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제일모직은 10, 11일 청약을 받는다. 제일모직의 희망공모가는 4만5,000~5만3,000원. 공모규모가 최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데다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더해지고 있다. 제일모직 외에도 타이어 제조업체 세화아이엠씨가 역시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코스닥시장에도 알짜 기업들이 상장한다.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IT서비스업체 아이티센도 내달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삼성SDS와 100억원대 차세대 국세행정 개편사업을 수주했고, 코넥스 상장 1호 기업이라는 점도 부각됐다. 항공기 동체 제조사인 아스트도 내달 말 상장한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에 꼬리부분 동체를 독점 공급하는 업체로 기술력이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모주를 고를 때는 기업가치와 실적, 성장성 등을 따지는 것 외에도 외국인 수급동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기가 꺼려진다면 펀드에 간접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간접투자는 증거금이 필요 없고 보통 공모 물량의 60%가 기관투자자에게 우선 배정되는 혜택을 볼 수 있다. 현재 출시된 공모주 펀드로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5종이 있다. 이들은 전체 자산 중 채권에 60% 이상, 공모주에 40% 이하(비우량채권ㆍ코넥스 시장에 30% 투자)로 투자하는 펀드다. 국공채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진 않지만 공모주의 10% 우선 배정권 혜택이 부여돼 좋은 공모주를 편입하게 될 경우 전체 수익률이 좋아질 수 있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들 펀드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8.44%, 3개월 수익률도 4.75%이다. 단 펀드에서 투자하는 공모주는 대부분 일정기간 매도가 제한되기 때문에 직접 투자의 경우처럼 상장 당일 매도해 수익을 올리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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