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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새만금 송전선로 사업 ‘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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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새만금 송전선로 사업 ‘원점’

입력
2014.11.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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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대안노선 수용 불가 회신에 주민들 사업 반대

지난해 말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타결의 실마리를 찾았던 새만금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주한미군이 주민들의 대안노선 개설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나타내자 주민들이 다시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새만금송전철탑 반대공동대책위원회는 25일 전북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 미군의 답변은 여러 가지 오류가 있어 믿을 수 없다”며 “검증을 포기한 미군의 답변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사실상 조정안 파기를 선언했다.

대책위는 “철탑의 각도를 재는 기준면이 변경됐고 해발고도와 철탑까지의 반사각 기준 등에도 문제가 있어 미군의 답변을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책위 강경식 간사는 “미국의 답변이 맞는지 정확히 공개 검증을 해야 한다”며 “만약 이번 일을 계기로 한전이 공사를 밀어붙인다면 매우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주한미군은 주민드의 새만금지역 우회 대안노선이 군산공항의 전투기 계기비행에 지장을 초래해 수용을 불가하다는 입장을 국민권익위에 회신했다.

당초 공동대책위와 한전은 지난해 12월 권익위의 중재로 ‘인근 공군비행장을 운용하는 주한 미군이 송전탑 높이를 39.4㎙까지 낮추는 데 동의하면 한전은 우회노선을 건설한다’는 조정안에 합의했다.

새만금 송전선로는 새만금 산업단지 전력공급을 위해 군산변전소~새만금변전소 구간(30.6㎞)에 345㎸급 송전탑 88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군산시와 한국전력은 2008년 12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서 지난해 8월까지 임피면, 대야읍, 회현면 14.3㎞ 구간에 송전탑 42기를 설치했지만 나머지 회현면, 옥구읍, 미성동 구간 송전탑 46기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2012년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건강권과 재산권을 내세운 주민들은 농경지를 우회하는 대안노선(만경강 방수제~남북2축도로)을 주장하며 한전 쪽 기존 노선을 반대했다. 주민들이 지중화를 요구하자 한전은 추가 비용 부담을 내세우며 거부해 마찰을 빚다가 지난해 말 권익위의 중재로 극적으로 조정안을 마련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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