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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동치미> 부모와 가족 의미 일깨운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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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동치미> 부모와 가족 의미 일깨운 수작

입력
2014.11.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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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동치미/2014-11-24(한국스포츠)
연극 동치미/2014-11-24(한국스포츠)

“10년 만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작품이다.”

연극 동치미를 여섯 번이나 봤다는 원로 연극인의 평가이다. 그는 “앞으로도 30년은 더 이어갈 수 있는 명품 연극이다”며 칭찬했다.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연극 부문 대상과 특별상, 남녀 신인상을 싹쓸이한 연극 동치미는 표현에 서툴고 무뚝뚝한 우리네 아버지의 전형 김만복과 오직 자식과 남편을 위해 살아온 우리네 어머니의 표상 정이분을 앞세워 100분 동안 가족애를 느끼게 하는 인생 파노라마이다.

동치미는 부부애와 가족애를 일깨워주는 연극이란 평가를 받았다.

노부부는 3남매를 낳아 키우는 동안 자식 뒷바라지에만 매달렸다. 3남매는 아내이자 어머니인 정이분의 69번째 생일에 부모를 찾아온다. 그러나 사위와 며느리는 보이지 않는다. 노처녀인 막내딸이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하지만 3남매의 우애는 금세 사라지고 티격태격 언쟁이 벌어진다. 어머니 생일에 보여준 자식의 갈등은 볼썽 사납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동치미는 노부부의 회상을 통해 자식과 부모 사이에 얽히고설킨 사연을 보여준다. 부잣집에 시집간 큰딸은 남편과 자식을 챙기느라 부모를 챙길 겨를이 없다. 아버지 김만복은 사업하겠다며 도움을 청하는 아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한다. 결국 집을 담보로 빚을 내 마련한 사업자금은 사업 실패로 사라지고 만다. 막내딸은 오늘도 스타의 꿈을 좇으며 대학로를 배회하는 무명의 연극배우이다.

자식 뒷바라지에만 매달렸던 노부부가 세상을 떠나자 3남매는 비로소 통한의 눈물을 흘린다.

정이분 역을 맡은 배우 김민정은 “공연할수록 작품에 빠져드는 경우가 결코 흔치 않은 일인데, 이번 동치미의 경우에는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모님 얘기라 그렇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 배우는 행복하다. 출연진 모두가 지금 이 순간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했다.

동치미는 12월 31일까지 서울 중구 충정로 1가 문화일보홀에서 공연된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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