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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 때 수수료는 일회성 공제, 보수는 지속적 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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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 때 수수료는 일회성 공제, 보수는 지속적 공제

입력
2014.11.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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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수단으로 보편화한 간접투자상품인 ‘펀드’. 다들 많이 하고 계신가요. 펀드를 고르실 때 여러분은 무엇부터 보시나요. 최근 추세와 함께 과거 수익률은 어떠했는지, 자산운용 회사는 어디인지, 혹 펀드 투자경험이 많으신 분이라면 펀드매니저가 누구인지도 관심 가질 수 있겠네요. 그런데 펀드에 가입하고 보유하는 동안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아시나요. 이번엔 펀드에서 발생하는 반갑지 않은 손님(?), ‘보수’, ‘수수료’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펀드에 왜 보수와 수수료가 필요한지를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이 왜 발생하는지 이해하는 건 모든 거래의 기본이니까요. 하나의 펀드를 운용하려면 생각보다 많은 회사와 인원이 필요한 데 이를 기능 혹은 역할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펀드의 자금을 직접 운용하는 펀드 운용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펀드자금을 맡아 관리하는 수탁회사가 있고, 매일 펀드의 기준가를 산정하여 계산하는 등 운용사의 업무처리를 도와주는 일반 사무관리회사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펀드의 가입과 사후관리를 하는 판매사가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회사들의 다양한 업무 비용에 주식과 채권, 선물이나 옵션을 거래할 때 발생하는 매매 관련 수수료가 합해져 바로 보수와 수수료를 이루게 됩니다.

보수와 수수료의 발생 이유를 간략하게 알아봤으니 이제는 그 내용을 알아봐야겠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은 ‘보수’와 ‘수수료’는 어떻게 구분되는가입니다.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가장 뚜렷한 차이는 ‘일회성’ 여부입니다.

먼저 한 번만 발생하는 ‘수수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수수료는 크게 ‘환매수수료’와 ‘판매수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환매수수료’란 펀드를 유지하기로 정한 기간 이전에 미리 펀드계약을 해지할 때 지불하는 수수료입니다. 쉽게 말해 약속보다 먼저 펀드를 깨는 데 따른 일종의 위약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에 반해 펀드에 가입하고자 할 때 누구나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는 수수료의 지급시기에 따라 ‘선취 판매수수료’와 ‘후취 판매수수료’로 나뉘는데 실무적으로 후취 판매수수료 방식을 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두 가지 방식 중 선취의 경우, 투자원금에 대해 일정비율(요율)을 곱해서 산출하는 반면 후취는 투자원금과 발생한 수익을 합한 값에 요율을 곱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익이 발생하면 고객의 판매수수료 부담이 더 커지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후취 방식을 택한 상태에서 내가 펀드를 해지할 때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현재 잔액이 최초 투자 원금보다 더 낮아져, 결과적으로 더 적은 판매 수수료를 내게 되겠지만 누가 나중에 손해를 볼 것이라 예상하고 투자를 시작하겠습니까. 결국 판매수수료를 적게 내고자 손실을 기대하는 그런 상황은 상상하기 힘든 만큼 거의 모든 펀드들이 선취방식의 판매수수료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보수’는 연간 개념으로 표시됩니다. 이른바 ‘연보수율’로 보여지는 것이죠. 일회적인 수수료와는 달리 보수는 해지 시까지 지속적으로 공제됩니다. 그런데 매일 빠지는 펀드의 보수, 왜 드러나지 않을까요. 그건 펀드의 기준가격을 매일 정할 때 보수부분을 반영하여 차감하고 산출하기 때문입니다. 고객의 계좌에서 바로 빠지지 않으니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것이죠.

보수와 수수료에 대해 살펴본 지금, 다시 여쭤보겠습니다. 여러분은 펀드를 고를 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운용능력과 관리능력이 이미 검증된 회사의 상품이라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같은 조건이라면 그리고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보수와 수수료는 꼭 한 번 점검해봐야 할 요소가 아닐까요.

한승우 KB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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