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들 의식한 선언' 시선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어려운 여건이지만 올해 글로벌 판매 800만대를 넘어서자”며 임직원을 독려하고 나섰다.
2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수출확대전략회의에서 “앞으로도 시장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수출확대 등에 만전을 기해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를 넘어서자”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 때 잘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라며 “불리한 시장 여건을 극복해 우리 자동차 산업의 실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연간 판매량 800만대는 아직까지 양산차업체 세계 순위 1~4위인 토요타 폭스바겐 르노ㆍ닛산 지엠(GM)만 밟아본 고지다. 2012년 700만대를 돌파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56만대를 팔았고, 올해는 786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엔저와 내수경기 둔화 등의 악재가 그치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시장에서의 가파른 성장세가 목표 초과 달성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 공략 강화, 라인업 확대, 품질 확보, 생산 증대 등을 통해 800만대 이후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회장의 ‘800만대 돌파’ 발언은 최근 주가하락으로 눈길이 차가워진 주주들을 의식한 선언일 것이란 시선도 적지 않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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