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덕에 그나마 손해 만회
최근 3년간 경기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온 대형마트를 하늘마저 외면하고 있다. 다른 해와 달리 유난히 더운 날이 적었던 여름과 온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겨울 등 변덕스런 날씨가 계절상품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이마트는 올해 11월 22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여름과 겨울 등 특정계절에 판매 강세를 보이는 생활가전과 패션의류 등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크게 덥거나 춥지 않은 날씨로 인해 계절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든 탓이다. 평균 기온이 약 24도로 전년보다 2도 정도 낮았던 데다가 마른 장마까지 겹쳐 올해 여름에는 냉장고나 에어컨, 제습기 등 생활가전 품목매출이 지난해 보다 12%나 줄었다. 커피와 음료의 매출도 9.3% 하락해 시원한 여름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극심했다.
계절 별로 신제품을 내놓는 패션의류 역시 시원했던 여름에서 따뜻한 겨울로 이어지며 남성과 여성, 유ㆍ아동의류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전년에 비해 약 10%씩 매출이 줄고 있다. 10월 들어 지난해보다 평균기온이 0.6도 가량 떨어지며 쌀쌀해지자 겨울의류 판매가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평년보다 눈이 적은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판매가 주춤한 상태다.
날씨의 심술로 타격을 입은 대형마트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건강식품’와 ‘수산물’의 매출이 각각 11.9%와 7.8%씩 지난해보다 성장한 덕분에 손해를 줄일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온화한 날씨로 인해 계절별 강세 품목들의 매출이 감소하해 대형마트 뿐 아니라 모든 유통업계가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혼잎기자 hoi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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