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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 하산 프로젝트 시범운송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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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 하산 프로젝트 시범운송 시작

입력
2014.11.24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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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 하산 프로젝트 시범운송 시작

러시아의 석탄을 북한을 거쳐 국내로 들여오는 남북러 협력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시범운송이 시작됐다.

24일 통일부와 러시아 철도공사(RZD) 등에 따르면 우리 측 컨소시엄에 참여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관계자와 정부 관계자 등 우리 측 점검단 13명과 러시아 대표단 9명은 러시아 국경역 하산을 지나 이날 오전 10시쯤 북한 나진항이 있는 나선에 도착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1일 점검단의 방북을 승인했다.

점검단은 28일까지 나진항에 머무르며 러시아 하산과 북한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 철도를 통해 반입된 시베리아산 석탄 4만400톤이 화물선에 실려 나진항을 출발하는 과정을 지켜 볼 예정이다. 선적 작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기상 조건에 문제가 없으면 석탄을 실은 배는 29일 오후 10시쯤 포항에 도착한다.

점검단은 이번 시범운송을 통해 러시아 측과의 계약 체결에 앞서 석탄 반입, 하역과 선적, 선박 입출항 등의 물류 처리 절차를 현지에서 직접 점검하며 사업의 타당성과 안정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러시아에서 한 해 석탄 200만톤을 수입하는 포스코는 그간 시베리아 철도를 통해 석탄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옮겨온 뒤 배를 이용, 다시 포항으로 들여왔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돼 나진항을 통하면 물류비용이 이전에 비해 10~15% 가량 절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리 측이 러시아 석탄회사에 지불하는 비용 가운데 5~10% 가량이 나진항 이용 명목으로 북한에 지불될 것으로 알려져 5·24 제재 조치를 사실상 해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를 통한 간접 투자 방식이기 때문에 (5ㆍ24 대북제재의) 예외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노후화돼 제 역할을 못하는 하산~나진항(54㎞) 구간의 철도를 개보수하고 나진항 3호 부두를 현대화해 동북아의 주요 물류거점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해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 기업을 세운 가운데 우리 측 컨소시엄은 러시아 지분의 절반 가량을 인수해 우회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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