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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카레라스 공연 취소...도밍고는 열정적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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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카레라스 공연 취소...도밍고는 열정적 무대

입력
2014.11.2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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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호세 카레라스(68)가 23일 갑자기 공연을 중단했다. 또 한 명의 3대 테너인 플라시도 도밍고(73)는 같은 날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는 노래로 청중을 매료시켰다.

카레라스는 이날 건강상의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다. 기획사 측은 “카레라스가 내한 후 컨디션 난조와 수면 부족 등으로 성대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공연 취소는 관객들이 시간에 맞춰 입장한 다음 공연을 기다리던 때 갑자기 통보돼 관객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기획사 측은 관객에게 사과하고 환불 조치하기로 했다.

카레라스는 공연 첫날인 22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첫 곡인 토스티의 ‘최후의 노래’에서 고음은 물론 저음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으며 벨리니의 ‘불꺼진 창’을 부를 때는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물론 전성기를 지난 나이인 점은 감안해야 하지만 명성과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이날 공연에서 카레라스는 1부의 9곡 중 4곡만 불렀으며 나머지 5곡은 오케스트라 연주와 한국의 소프라노 캐슬린 김, 중국의 바리톤 리 아오가 채웠다. 2부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세종문화회관에는 2,000여 관객이 몰려 객석을 메웠으며 관람료는 11만~44만원이었다. 카레라스는 2011년에도 내한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일정을 취소했었다. 1987년 백혈병으로 투병 생활을 한 그는 이후 재기에 성공해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꼽혔다.

도밍고는 카레라스가 공연을 취소한 시각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을 갖고 깊고 부드러운 음색과 뛰어난 연기로 환호를 받았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 고음 일부에서 다소 벅찬 모습을 보였지만 열정적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매너와 호소력 있는 연기, 중후한 음색 등으로 건재를 알렸다. 2009년 테너에서 바리톤으로 변신한 도밍고는 지금도 바리톤으로서 오페라 무대에 오른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소프라노 버지니아 톨라, 한국의 소프라노 박소영과 함께 2시간 동안 공연한 도밍고는 앙코르 곡으로 ‘베사메무쵸’와 한국 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을 불렀다.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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