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로 비교… 경고성 조치, 음식 배달 앱 시장 실태조사도
내달 KTX 광명역 앞에 개장을 앞둔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일부 제품의 국내 판매 가격을 외국보다 비싸게 책정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직접 국가별 제품 가격을 조사해 공개하기로 했다. 국가별로 다른 가격 정책을 펴는 것이 불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가격 조사라는 칼을 빼든 것은 유독 한국시장에서만 고가 전략을 펴고 있는 이케아에 대한 경고성 조치로 해석된다.
장덕진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은 24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케아가 국내에서 고가 정책을 쓴다는 비판이 일어 소비자단체와 함께 이케아 국내ㆍ외 제품 판매 가격을 비교 및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정위의 조사는 국내는 물론 해외 주요 지역 이케아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현지 조사원이 직접 구입해 가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된다.
공정위가 가격 조사에 나선 이유는 그동안 저가 전략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온 이케아가 유독 국내 시장에서만 일부 품목에 대해 해외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이케아가 지난 13일 한국어 홈페이지를 열고 제품 가격을 공개하자 국내 소비자들은 소모품이나 저가 제품은 외국 매장보다 저렴하지만, 고가 제품의 경우 2배 이상 비싸다며 반발하고 있다.
공정위는 국가별로 다른 가격 정책을 펴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국내ㆍ외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경우 가격 거품이 빠져 제품 값도 자연스레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공정위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케아의 국내 시장 진입 결정 후에도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고가의 국내 가구 시장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장 국장은 “이케아 뿐만 아니라 국내 가구업체들의 대형할인점, 백화점, 온라인 등 유통채널별로 어떻게 가격이 다른지 비교해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최근 높은 수수료로 음식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달 앱) 시장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해 내년 3월 결과를 내놓기로 했다. 장 국장은 “배달 앱 수수료가 얼마나 되는지,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는지 소비자단체를 통해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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