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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단막극 폐지 움직임에 후폭풍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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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단막극 폐지 움직임에 후폭풍 거세

입력
2014.11.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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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스페셜/2014-11-24(한국스포츠)
KBS 드라마 스페셜/2014-11-24(한국스포츠)

공영방송 KBS가 단막극 폐지를 검토하자 후폭풍이 거세다.

조대현 사장 체제를 출범시킨 KBS는 내년 1월 개편에서 단막극 드라마스페셜을 일요일 자정시간대(0시 10분) 편성에서 제외했다. KBS PD협회는 단막극 폐지는 공익성 저하로 이어진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KBS 드라마국 평PD회는 24일 단막극 폐지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연애의 발견을 연출했던 김성윤 PD는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KBS 드라마의 다양성과 공영성을 지키기 위해 단막극 폐지를 막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BS는 드라마국과 PD협회에 단막극 폐지가 아니라 편성 변경이라고 해명했다. 일요일 자정에 편성된 드라마스페셜을 금요일 야간(밤 10~12시)에 편성한다는 뜻이다. 금요일 밤 10시에는 KBS 2TV VJ특공대와 SBS 정글의 법칙 등이 경쟁하고 있고, 밤 11시 이후에는 KBS 2TV 나는 남자다와 MBC 나 혼자 산다 등이 편성됐다.

PD협회는 VJ특공대와 나는 남자다 편성 시간대로 드라마스페셜을 옮긴다면 사실상 폐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PD협회는 “좋은 콘텐츠, 혁신적인 콘텐츠, 창의적인 콘텐츠는 하루아침에 어디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면서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기본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이 드라마스페셜의 존재 이유였다”고 강조했다.

KBS 드라마스페셜은 최근 걸출한 신인 작가를 배출했다. KBS 대하사극 정도전의 정현민 작가, KBS 비밀의 유보라 작가, MBC 기황후의 정경순 작가, MBC 오만과 편견의 이현주 작가 등은 드라마스페셜을 통해 성장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실험에 반대하진 않는다”면서도 “KBS 드라마의 다양성과 공영성에 이바지해온 드라마스페셜 폐지는 공영방송의 의무를 저버리는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KBS가 단막극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시청자 사이에서 “수신료의 가치를 감동으로 전달하겠다던 KBS가 공영성을 상징하는 드라마스페셜을 폐지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상준기자 ju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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