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미래 산업의 쌀' 주목, 방위·의학산업 등 성장 무궁무진
2020년까지 6000명 고용효과, 10조원 매출 형성에 기여 예상
효성그룹이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 전주시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열고 2020년까지 탄소섬유 사업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효성이 차세대 소재로 각광 받고 있는 탄소섬유 사업을 이 지역에 집중 육성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북이 향후 세계적인 ‘탄소 클러스터’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전주 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탄소섬유는 수천 년간 제조업의 기본 소재였던 철을 대체할 ‘미래 산업의 쌀’로 주목 받고 있다”며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통산업과 미래산업이 조화를 이루는 창조경제 구현의 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전북 지역을 방문한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대기업과 연계해 지역별로 진행되는 창조경제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것은 대구(삼성)와 대전(SK)에 이어 전북이 세 번째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동행한 효성 임원으로부터 탄소섬유 핸드백을 선물로 받자 “앞으로 들고 다니면서 홍보를 해야겠다”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박 대통령의 언급대로 탄소섬유는 무게가 철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와 탄성은 10배 정도 강해 꿈의 소재로 불린다. 특히 우주ㆍ항공용 구조물과 전투기ㆍ미사일 등 방위산업, 자동차ㆍ선박 부품과 스포츠ㆍ레저용품, 의학 분야 등 가벼우면서도 친환경 소재가 필요한 경량화 사업분야에서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탄소섬유 산업은 매년 12% 성장해 2030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1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은 일본과 미국업체가 독식하고 있던 고성능 탄소섬유를 2011년 독자 개발했으며 지난해 5월부터 전주 공장에서 상업생산을 시작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탄소섬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전주에서 연간 2,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는 효성은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1만4,000톤 규모로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효성은 연구개발과 제품생산, 인력양성 등 인프라 구축 및 전후방 산업효과 등을 감안하면 2020년까지 6,000여명의 고용효과와 10조원 가까운 매출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효성은 탄소산업과 관련해 전북지역 중소기업과 벤처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하고, 창업보육센터를 건립하는 등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400억원을 별도로 투자한다. 전북도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복합소재연구소,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과 함께 탄소섬유 소재의 원천기술과 응용기술 개발을 활성화해 소재와 부품,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탄소 밸리’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통해 농업과 관광산업은 활성화돼 있지만 산업기반이 약해서 침체에 빠졌던 전북지역이 재도약할 것으로 효성과 전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탄소산업의 원료인 석유와 석탄은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탄소섬유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며 “전라북도와 손 잡고 세계 ‘톱3’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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