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재출마 검토 시기상조"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새로운 철의 장막 뒤에 고립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의 국익이 무시당하면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견해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철의 장막이 우리에게 끼칠 재앙적인 결과를 이해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서방과)새로운 울타리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23일 러시아 관영 통신사 타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많은 여러 국가들이 자신들을 세계로부터 고립시키려다 막대한 비용을 지불한 경우가 있었다”며 “러시아는 서방과 경쟁할 필요도 없고 평화적으로 우리의 정책을 수행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세계의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입장을 감안하지 않는다면“(국가 정상들이)서로의 어깨를 두드리고 서로 친구라고 부르며 상호 방문하거나 G8에 참석하는 것”자체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다른 국가의 지도자들이 러시아의 국익을 무시하면 우리는 그들 나라를 방문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해 얘기하거나 그곳에 사는 러시아인들과 그들의 이익을 지키려고 하면 곧바로 나쁜 나라 취급을 받는다”면서 “우크라이나 동부나 크림반도의 문제가 아니었어도 (서방은) 다른 이유를 찾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대선 재출마에 대해선 “지금 당장 생각하기엔 너무 이른 시기”라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재출마는 국내의 이해와 개인적 기분 등 전체적인 맥락에서 진행할 사항”이라면서도 종신 집권 여부에 대해선 “러시아에 해롭기만 해 내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사생활을 철저히 감추어 왔던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가족의 근황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거주설이 떠돌고 있는 두 딸 마리아(29)와 예카테리나(28)가 “당연히 모스크바에 살고 있다”며 “일정이 너무 빡빡해 한 달에 한두 번 밖에 딸들을 못 만난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프랑크-발터 스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는 NATO의 파트너가 될 수 있으나 회원국이 될 수는 없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23일 밝혔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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