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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피케티의 80% 소득세 징수론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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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피케티의 80% 소득세 징수론에 반대

입력
2014.11.2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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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 회장이 소득의 80%를 세금으로 걷자는 주장에 대해 중국에 필요한 것은 증세가 아니라 감세라고 답했다. 사실상 ‘21세기자본론’을 쓴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80% 소득세 주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24일 중국 관영 CCTV 인터넷 사이트 등에 따르면 마 회장은 이날 방영된 ‘대화’라는 프로그램에서 만약 80%의 세금을 징수해 빈부격차를 줄이자고 한다면 동의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마을의 지주를 죽이는 식으로 농민들을 부자로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전 조사에서 가장 많은 네티즌이 묻고 싶다며 뽑은 이 질문에 “증세는 중국 경제에 훨씬 안 좋은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며 “감세를 해야 중국 재정 수입도 개선되고 중국 경제도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 회장은 다만 “난 이를 스스로 기부할 수 있으니 세금을 징수할 필요도 없다”며 “이것은 내 돈이 아니며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란 것을 잘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나는 왜 기쁘지 않은 지에 대해 줄곧 생각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나를 최고의 부자라고 여기고 있는데 이는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마 회장은 “내가 쓰면 얼마의 돈을 쓸 수 있을 것이며, 먹으면 몇 그릇의 밥을 먹을 수 있겠는가”라며 “당신이 수십억위안(수천억원)의 돈이 당신 것이라고 여기는 순간 재앙은 이미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마 회장은 “100명이 창업하면 그 중 95명은 당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죽고, (나머지 5명중)4명도 결국 죽는다”며 “창업은 험난한 길이며 신념이 없다면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알리바바의 임무는 창업자의 창업을 돕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 회장은 “비즈니스의 세계는 전쟁터와 같다고 하지만 전쟁터에서는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데 비해 비즈니스 세계에선 네가 죽는다고 반드시 내가 사는 것도 아니다”며 “따라서 우리에겐 서로가 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마 회장은 지난 20일 중국 저장(浙江)성 퉁샹(桐鄕)시 우전(烏鎭)에서 열린 제1회 세계인터넷대회에서도 “당신이 아무리 많은 부(富)를 얻고 휴대폰이 좋더라도 당신 주변의 공기가 안 좋고 물도 오염이 됐으며 음식물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결국 이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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