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군이 버스 승객 28명을 살해한 소말리아 무장단체가 머물던 기지를 공격해 반군 100여 명을 사살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부통령은 23일 케냐군이 소말리아에 진입해 2차례 작전을 벌여 ‘버스 학살’을 모의한 반군 기지와 그들의 장비를 파괴했다고 말했다고 케냐 일간 더 스탠더드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루토 부통령은 “케냐군이 곧바로 보복작전을 펼쳐 100여 명의 반군을 섬멸했다”고 말하고 “학살을 저지른 자들은 저녁식사도 들지 못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증스러운 범죄를 즐길 틈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부통령은 지역 지도자들에게 정부의 치안회복 활동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며 안보 요원들이 학살이 일어난 현장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 샤바브 대원들은 22일 케냐 북부 만데라에서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던 버스를 납치해 무슬림이 아닌 승객들만 골라 28명을 그 자리서 살해했다. 버스를 납치한 수십 명의 반군은 코란 구절을 암송하지 못한 승객 28명에게 얼굴이 땅바닥으로 향하도록 엎드리게 하고서 머리에 총을 쏴 즉결 처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희생자들은 이 지역 학교 교사 17명을 비롯해 휴가를 떠나던 경찰관과 구호단체 근로자들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알 샤바브는 자신들의 소행임을 밝히며 케냐 경찰이 지난주 지방도시 몸바사의 이슬람 사원 4곳을 급습하고 사원에 있던 무슬림 청년들을 잡아들인 데 따른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 모스크가 알 샤바브에 지원하는 청년들을 훈련하고 테러를 모의하는 장소로 의심하고 있다.
케냐는 2011년10월 소말리아에 군대를 보낸 이후 알 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인 알 샤바브로부터 잇단 공격을 받고 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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