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 지나면서 성큼 겨울이 다가왔다. 기상청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평년 보다 일주일 빠르게 첫눈이 내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부산에서 내린 첫 서리도 평년보다 일주일 이르게 관측됐다. 자동차도 월동 준비가 필요한 계절이다. 이에 겨울철 차량 관리법과 함께, 안전한 주행 팁을 소개한다.
●‘오들오들‘ 추위에 약한 배터리, 미리 점검 하세요
자동차 시동의 전원을 공급해주는 배터리는 화학적 특성상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배터리 성능이 저하되고, 히터, 시트 열선, 뒤 유리 열선 등의 히팅 장치 사용이 잦아 배터리 방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게다가 차에 블랙박스나 내비게이션 등의 전기제품을 장착한 경우라면 배터리 소모는 더욱 크므로, 배터리 점검에 더욱 유의 해야 한다.
만약,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여러 번 시도해야 겨우 걸린다면 배터리 방전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배터리 인디케이터의 색이 흰색이거나 충전을 해도 녹색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불시에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을 막으려면 소모성 부품인 차량 배터리의 교환시기를 미리 점검해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일반 승용차의 배터리 교체주기는 3년에서 5년 정도로, 이때 평균 주행거리는 약 5만km 정도이다. 그러나 주행 환경에 따라 교체주기는 상이할 수 있으니, 가급적 혹한기가 시작되기 전에 한 번은 점검할 것을 권장한다.
●상쾌한 공기를 위한 에어컨ㆍ히터 필터 교체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는 날씨에 히터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 만약, 히터를 켰을 때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나면서 통풍구에 먼지가 난다면 에어컨ㆍ히터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에어컨ㆍ히터 필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차량 내외부의 부유먼지가 차 안으로 쉽게 유입될 수 있다. 특히, 미세먼지에는 진드기나 곰팡이균, 배기가스의 유해 성분이 포함돼 있어 차량 내부의 악취 및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오염된 공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에어컨 필터를 제때에 교환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동차의 에어컨ㆍ히터 필터는 6개월 마다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일부 운전자들은 히터를 켤 때 차내에서 불쾌한 냄새가 발생하면 히터를 점검하지 않고 대신 탈취제나 방향제를 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방향제를 뿌리고 히터를 켠 채 장시간 운전을 하면 피로와 졸음을 유도할 수 있어 위험하다.
●빙판길 도로에서는 느리고 안전하게
겨울철에는 도로 주행 시 노면의 상태를 습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도로에 눈이 별로 쌓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노면이 얼어붙어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심의 고가도로나 다리는 일반 도로보다 더 잘 얼어붙기 때문에 속도를 낮추고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정차 시에는 풋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기어를 3단에서 2단, 2단에서 1단으로 현재 기어보다 낮은 기어로 변속해 엔진브레이크를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겨울철에는 눈과 도로결빙 등 기후변동을 대비해 월동 장비를 미리 갖춰야만 한다. 대표적인 월동 장비로는 스노 체인(타이어 체인)이 있다. 스노 체인을 차에 비치해 두면 갑작스러운 폭설 시 눈길에서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스노 체인이 없을 시 스프레이 체인을 준비하여 타이어 접지면에 3~5회 정도 뿌리면 2~3시간 정도 미끄러지지 않고 달릴 수 있다. 이 때 야외 작업이 불가피하므로 추위를 견디기 위한 방한 의류와 장갑은 물론, 어둠에 대비해 손전등을 챙기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민 상무는 “눈, 비 등의 악천후와 주위를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강추위는 언제든지 차량의 고장과 사고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겨울철 자동차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또한 겨울철에는 차량 내부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쾌적한 실내환경 조성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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