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 밀리는 일본 남자 골프, 한국과 동병상련
일본 남자프로골프투어(JGTO)가 한국 프로골프(KPGA) 투어와 같은 고민에빠져있다. 23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막을 내린 제41회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는 1만8,000여명의 갤러리가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JGTO는 자신들을 후원하는 스폰서들이 줄어들면서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압도하던 JGTO는 올해 24개 대회가 열린다. 36개로 늘어난 JLPGA 투어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 투어도 남자는 14개에 불과하지만 여자는 27개 대회다. 남자 선수들은 ‘생계’를 걱정하고 있지만 여자 선수들은 원하는 대회를 골라 출전하는 상황이다.
일본 남자 골프가 침체된 이유는 무엇일까.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를 취재한 오니시 히로카즈 도쿄주니치스포츠 골프 전문기자는 “이시카와 료(23)와 마쓰야마 히데키(22) 외에는 스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새로운 얼굴들이 나와야 투어가 흥행하는데 팬들의 관심을 이끌 선수가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 JGTO는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우승자 마쓰야마는 지난해 JGTO를 뛴 뒤 올해는 PGA 투어에 진출했다. 그는 지난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PGA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의 간판 스타로 성장했다.
오니시 기자는 JLPGA 투어의 경우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선수들이 나오면서 흥행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즈마 고토노(22), 모리타 리카코(24), 기구치 에리카(26), 기도 메구미(25) 등은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스타들이다.
오니시 기자는 “한국 선수 중에는 JLPGA 투어 상금랭킹 2위 이보미(26ㆍ코카콜라재팬)의 인기가 대단하다. 사진만 봐도 그림이 된다”고 말했다. 미야자키(일본)=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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