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3일 2016년 대선 후보구도와 관련, “만약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출마하게 되면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고 또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날 힐러리 전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에 높은 평가를 내린 것에 대한 화답 형식이어서, 차기 대권과 관련해 두 사람간 모종의 합의가 있는지 여부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와 가진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앞서 나가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애초 “클린턴 전 장관, 그리고 다른 여러 민주당 후보들이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인터뷰 진행자가 ‘다른 후보들이라면…’이라고 재차 묻자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세워 얘기했다. 이를 두고 미 정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사실상 차기 대선 후보로 클린턴 전 장관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이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선에 출마할 경우에는) 클린턴 전 장관이 모든 이슈에 대해 나와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선 출마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자신만의 확실한 입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답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은 뛰어난 국무장관 출신이자 나의 친구”라면서 “지금도 주기적으로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친분을 강조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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