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서… 길이 28cm 초소형
두개골·아래턱 포함 학술적 의미 커
경남 하동군 중생대 백악기 지층에서 육식공룡 골격 화석이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8일 낚시를 하던 시민이 발견해 신고한 이 공룡 화석에 대해 현지 조사와 분석 연구를 거쳐 육식공룡인 수각류(獸脚類ㆍ티라노사우루스처럼 두 발로 이동하며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을 했던 공룡)의 골격으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지역은 약 1억1,000만~1억2,000만년 전 지층인 중생대 백악기 전기의 하산동층으로 이 지층에서 용각류 공룡 부경고사우루스와 익룡의 이빨 화석 등이 발견됐었다.
이번 화석은 현재까지 한국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수각류 공룡의 두개골과 아래턱을 포함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연구소는 “지금까지 한국의 중생대 지층에서 수각류 공룡의 이빨, 다리뼈, 갈비뼈 등 부분화석이 산발적으로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두개골과 아래턱까지 포함한 골격 화석의 존재는 처음 확인됐다”고 밝혔다.
화석 두개골은 길이 5.7㎝, 폭 2.6㎝이며 보존된 화석 전체 길이는 약 28㎝로 생존 당시 몸길이가 50㎝도 안 되는 초소형 공룡이라는 점에서 더욱 희귀하다. 척추뼈와 갈비뼈가 연결된 상태로 발견된 점 또한 흥미롭다. 또 별도 개체로 보이는 골격도 포함돼 앞으로 조사 결과에 따라 공룡이 두 마리로 밝혀질 가능성도 높다.
임종덕 자연문화재연구실 연구관은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라 아기 공룡의 골격인지 다 자란 공룡인데도 크기가 작은 것인지 단정할 수 없다”며 "최근 중국에서 발견된 길이 1m 내외의 공룡과 유사종일 경우 혹은 기존에 발견된 적이 없는 신종일 경우 등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정확한 연구를 위해 뼈 화석 전문 보존처리 작업과 발견 주변 지역에 대한 추가 정밀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며 연구성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하고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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