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꺾고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3-1(23-25 25-20 25-21 25-21)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5승4패로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최근 두 경기 0-3 완패를 거듭한 현대캐피탈은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대한항공 산체스(28ㆍ쿠바)가 시즌 첫 트리플 크라운(백어택, 블로킹, 서브 득점 각 3개 이상)을 기록하며 훨훨 날았다. 블로킹 3개, 디그 5개를 성공시키며 수비까지 책임졌고, 백어택 12개를 포함해 36점을 쓸어 담았다. 공격 성공률은 65.22%에 달했다. 신영수(32)도 13점을 보탰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연패의 원인으로 꼽혔던 강민웅-산체스의 불협화음을 황승빈(22)카드로 해결했다.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세터 황승빈은 빠른 토스로 산체스와 좋은 호흡을 보여, 주전 세터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황승빈은 경기 후 “사흘 전에야 오늘 선발로 나간다는 말을 들었다. 프로에 와서 계속 교체 선수로 나가다가 선발로 나가니 초반엔 긴장됐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너무 컸다”면서 “더 신경 쓰고 선배들에게서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외국인선수 부재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문성민(28)과 송준호(23)가 각각 19득점, 15득점을 기록했지만 36점을 퍼붓는 산체스를 당해 낼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부상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아가메즈를 퇴출시키고 프랑스 국가대표 케빈 레룩스(25)를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케빈은 24일부터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풀세트 접전 끝에 흥국생명에 3-2(25-22 24-26 25-27 25-20 15-5)로 이겼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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