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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모여 까르르~ 어른들도 친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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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모여 까르르~ 어른들도 친해졌어요"

입력
2014.11.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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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육아형 협동조합 공공주택

서울 가양동 '이음채'

박원순 시장 초대해 집들이

"공동 보육시설 만족해요"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국내 첫 협동조합형 공동주택인 '이음채' 입주인들이 23일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초대하는 집들이를 가졌다. 이날 이음채 1층의 공동보육시설에서 동화책을 읽고 있는 아빠와 아이에게 박 시장이 다가가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서울시청 제공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국내 첫 협동조합형 공동주택인 '이음채' 입주인들이 23일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초대하는 집들이를 가졌다. 이날 이음채 1층의 공동보육시설에서 동화책을 읽고 있는 아빠와 아이에게 박 시장이 다가가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서울시청 제공

부인과 딸 서연(5)양 등 가족과 함께 지난달 국내 첫 협동조합형 공공주택인 ‘이음채’(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입주한 장운석(38)씨. 장씨는 2012년 당시 이음채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처음 보며 느꼈던 생소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일반주택과 달리 입주자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계획과 시공을 주도하고, 주택관리도 직접 해 관리비를 최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좋아 보였지만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음채 입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부모들이 건물 1층 공동공간에 모여 놀고, 다 같이 저녁식사도 같이하며 정을 쌓는 게 가장 마음에 든다. “아빠들끼리 친해지니 밖에서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확 줄었어요.”

장씨 등 이음채 주민 20세대 70여명이 23일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초대해 집들이를 가졌다. 박 시장이 민선5기 공약으로 내건 임대주택 8만호 공급계획의 하나로 8월 완공된 이음채에 입주한 주민들이 고마움의 뜻으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입주자 선정 때 육아형 공공주택의 특성을 살려 만 3세 미만 자녀를 둔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만큼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커뮤니티실과 공동 육아용 보육시설 ‘이음 채움’이 있다는 것. 이 시설 덕분에 공동육아를 통한 입주자간 연대가 강해지면서 주거공동체가 쉽게 형성되고 있다. 장씨는 “딸 서연이는 오전에 어린이집에 갔다가 오후에 집에 오면서 1층 이음 채움을 가장 먼저 들른다”며 “또래 친구들과 지내면서 친해지다 보니 어른들도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직접 붓글씨로 쓴 ‘이음 채움’명패를 집들이 선물로 증정하고, 점심식사도 같이 했다.

이음채는 시 소유 주차장 부지에 지하 1층∼지상 6층(총 면적 2,588㎡), 24가구 규모(전용면적 49㎡)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건립됐다. 2012년 10월 첫 조합원 모집 당시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최장 20년 동안 살 수 있다는 사실에 24가구 모집에 231가구가 몰리며 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하 지장물, 주변 공사반대 민원 등으로 조합원 절반이 이탈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추가 모집을 거쳐 입주자 모집 후 2년만인 9월 조합설립신고를 마치며 입주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입주민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아 새 보금자리를 이음채로 명명했다.

장씨는 “첫 설계 당시 5층 계단식 연립주택이던 건물을 입주민들이 의견을 내 6층 엘리베이터 건물로 변경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가 살집을 우리 사정에 맞게 꾸밀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시는 이음채 육아형 협동조합을 시작으로 ▦중구 만리동 예술인 협동조합 ▦서대문구 홍은동 청년 협동조합 ▦도시재생 선도지역 내 청년 봉제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협동조합 공공주택을 추진 중이다. 이음채 입주는 다음달 초 모두 마무리된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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