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의 테러단체가 케냐에서 버스를 공격, 28명의 승객을 살해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22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바브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이날 오전5시30분쯤 케냐 북부 만데라에서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던 버스를 공격해 무슬림이 아닌 승객 28명을 가려내 사살했다고 현지 경찰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지난해 9월 67명이 사망한 케냐 웨스트게이트 쇼핑몰 테러 사건의 주범이다.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테러 당시 무장괴한들은 총과 박격포로 운전사를 위협해 버스를 길가에 세운 뒤 타고 있던 승객 60명을 모두 내리게 했다. 이후 무장괴한들은 승객들에게 차례로 이슬람교 일종의 신앙고백인 ‘샤하다’(Shahada)를 암송하도록 하고 외우지 못한 승객은 그 자리에서 사살했다. 사망자는 남성 19명, 여성 9명이라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알샤바브는 범행을 저지른 후에 라디오를 통해 “우리가 한 일”이라며 “케냐군이 이번주 초 모스크(이슬람교 사원) 4곳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케냐는 2011년 10월 알샤바브 소탕을 목적으로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견한 이후 잇따라 공격을 받고 있다. 파병 이후 버스 폭탄 공격, 거리 총격 등 최소 135차례의 크고 작은 테러가 이어지고 있다.
버나뎃 미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미국은 케냐에서 끔찍한 공격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죽인 테러리스트 알아샤브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테러 위협에 대응하고 잔학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케냐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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