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금액은 기대보다 적었다. 양현종(26·사진·KIA)은 그래도 꿈을 이루고 싶다는 뜻을, KIA 구단은 일단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적어 낸 구단은 미네소타로 드러났다. 하지만 금액이 김광현(26ㆍSK)의 2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양현종과 KIA는 23일 면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교환했다. 양현종은 액수를 듣고 고심은 했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진출 희망을 드러낸 반면, KIA는 “양현종뿐 아니라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기에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하자”는 입장이었다.
정작 현지에선 양현종의 미네소타 입단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미국 NBC스포츠의 야구전문 페이지 하드볼토크는 23일 “미네소타가 양현종의 포스팅 최고응찰액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네소타 지역언론 세인트 폴 파이오니어도 “22일 마감된 양현종 포스팅에서 미네소타가 승리했다”며 “구단의 국제 스카우트가 거의 성사단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세인트 폴 파이오니어는 “양현종은 올해 한국프로야구에서 16승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왼손 투수로 한국의 사이영상격인 최동원상을 수상했다”며 양현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2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양현종 포스팅 최고응찰액을 통보했다. KBO는 곧바로 KIA에 이를 전달했다. 응찰액은 미국 언론에서도 노출되지 않았고, KIA와 양현종의 에이전트 모두 함구하고 있지만 “만족할 수 없는 금액”이라는 반응이다.
KIA는 당초 “선수의 꿈을 존중하고 지원한다는 게 구단의 방침”이라며 양현종의 포스팅 신청을 허락하면서도 “구단과 개인이 납득할 수준의 포스팅 금액이 나올 경우”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 나와 KIA를 고심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김광현처럼 KIA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현종을 보내줄 가능성이 높다. 실제 김기태 감독이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에 허영택 단장이 날아간 것은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KBO는 최고 응찰액 수용 여부를 28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해야 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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