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h of a Lifetime(WOL)’이라는 미국의 자선봉사단체가 있다. 이름처럼, 80세 90세 그리고 100세 이상 된 노인들이 삶에 쫓겨 이루지 못한 소망을 이루어주는 단체다. 소망들은 대부분 소박하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스카이다이빙, 그리운 이와의 만남….
테네시주 토박이 루비 홀트(100)의 소망은 죽기 전에 바다를 보고 싶다는 거였다. 19일 앨러배마주 오렌지비치의 바다를 처음 본 할머니는 “바다보다 더 큰 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한다.
WOL은 제러미 블룸(32)이라는 미국 청년이 2008년 만들었다. 그는 월드컵에서 11개, 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딴 프리스타일 스키선수로, 필라델피아 이글스 등 미식축구팀 와이드리시버로 NFL 무대를 누빈 적도 있다. 그는 늙음이 꼭 꿈을 접을 이유일 순 없다는 신념을, 노인 공경의 뜻과 함께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단체의 이름은 83세인 블룸의 할머니가 지어줬다고.
최윤필기자 proose@hk.co.kr 오렌지비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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