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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내년 초 인도 방문, 미국-인도 관계 개선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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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내년 초 인도 방문, 미국-인도 관계 개선 시동

입력
2014.11.2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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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말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백악관은 21일 “오바마 대통령이 모디 총리의 초청을 받아 뉴델리에서 열리는 공화국의 날(1월 26일) 기념행사에 ‘주빈(Chief Guest)’으로 참석한다”며 “미국 대통령이 인도가 헌법을 채택한 날을 축하하러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디 총리를 비롯한 인도 정부 인사들과 만나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ㆍ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한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모디 총리와 백악관에서 만난 지 불과 4개월 만이다. 인도는 공화국 정체를 규정한 헌법이 발효한 1950년 1월 26일을 제헌절에 해당하는 공화국의 날로 정해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모디 총리가 지난 5월 취임한 이래 양국 관계를 리셋(재설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핵심 외교 정책인 ‘아시아 중시’ 전략을 실현하고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려면 최근 몇 년간 껄끄러웠던 인도와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 일환으로 모디 총리가 당선된 직후인 9월말 백악관으로 공식 초청해 경제ㆍ안보ㆍ국제 문제 등 광범위한 현안을 의제로 첫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근처 내셔널 몰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관 방문 때도 동행하는 등 모두 세 차례 회동함으로써 외국 정상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환대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또 인도 주재 신임 미국대사에 처음으로 인도계 미국인인 리처드 베르마 전 국무부 법무담당 차관보를 지명하기도 했다. 베르마는 2008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선 당시 오바마 상원의원(민주ㆍ일리노이)의 선거 캠프에 들어가 오바마 대통령과의 인연을 시작했을 정도로 끈끈한 사이다.

미국은 모디 총리가 주 총리로 있던 서부 구자라트에서 2002년 초 힌두와 무슬림 간의 유혈 충돌이 발생하자 힌두민족주의자인 그가 당시 충돌 과정에서 힌두 편에 서서 사태를 방관했다는 이유로 2005년 파월 대사의 책임 아래 모디에 대한 입국 비자 발급을 거부한 바 있다.

양국은 또 미국 주재 인도 여성 외교관이 가사 도우미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미국 당국에 지난해 체포된 일과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모디 총리의 소속 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을 감시했다는 보도로 갈등을 겪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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