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출마-비대위원 거취 놓고 김동철 항의에 격노
‘덕장’(德將)으로 꼽히는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전당대회와 관련한 소속 의원의 항의에 격노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비공개로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당대표 출마 의사를 가진 김동철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비대위원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 것이 발단이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다른 예비 주자들이 비대위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반칙’이라며 강도 높게 성토했다. 문 위원장이 이에 대한 언급 없이 회의를 마치려고 하자 김 의원은 다시 “왜 가타부타 답이 없냐”고 따졌으나, 문 위원장이 당무위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일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당이 죽어가고 있다”고 외쳤고 문 위원장은 이에 “뭐라고, 당이 죽어가고 있다고. 무슨 말을 그 따위로 해”라며 격노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문 위원장은 일부 의원들이 말리자 화난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위원장은 김 의원의 서울대 법대 10년 선배다. 문 위원장은 회의 뒤 김 의원이 사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화를 푼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두 사람의 충돌이 일단락됐지만, 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점증하고 있는 당내 계파 갈등의 단면”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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