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포토에세이] 달리고 싶다

입력
2014.11.21 18:16
0 0

사방이 꽉 막혔다. 가로 1m, 높이 70cm. 한 평도 안 되는 좁은 공간에서 방향 감각을 잃은 물고기들은 이리 저리 몰려 다닌다. 돌에 붙은 미생물을 찾아 다니던 피라미도, 모래 속에서 곤충을 잡아 먹던 모래무지도 이리 답답한 세상이 있다는 건 몰랐을 거다. 이곳에는 먹이가 없다. 머잖아 살과 뼈를 내주어 인간들의 식사와 안주거리가 될 신세다. 점심거리를 찾아 나선 경기 연천의 한 매운탕 집에서 수족관에 갇힌 녀석들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원망인가 운명인가. 감지 못하는 눈 대신 입만 벙긋거린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