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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 부자, 환경을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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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 부자, 환경을 외치다

입력
2014.11.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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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회장 세계인터넷대회서 中 환경 오염·나아갈 방향 제시

"앞으로 10년 알리바바의 임무는 맑은 물·푸른 하늘 보장하는 것"

“공기도 안 좋고 물도 안 좋은데 휴대폰이 아무리 좋은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마윈(馬雲) 회장이 던진 화두다. 중국 환경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중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마 회장은 20일 중국 저장(浙江)성 퉁샹(桐鄕)시 우전(烏鎭)에서 열린 제1회 세계인터넷대회에서 “당신이 아무리 많은 부(富)를 얻는다고 하더라도 당신 주변의 공기가 안 좋고 물도 오염이 됐으며 음식물은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결국 이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휴대폰이 아무리 좋아도 무슨 소용이겠느냐”며 “우리는 인간의 본질적 요구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의 언급은 세계인터넷대회의 한 행사로 애플과 퀄컴, 중국 인터넷 기업의 최고책임자가 대거 참가했던 ‘국내ㆍ외 인터넷 정상 회의’에서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이 화제로 떠올랐을 때 나왔다.

마 회장은 “4살도 되기 전 이곳 퉁샹에서 친구들과 수영을 할 땐 수심이 2m에 가까워 물에 빠져 죽을 뻔 한 적도 있었다”며 “그러나 어느새 수심이 얕아진 것을 보고 마음이 한동안 멍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알리바바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사회가 어떤 골칫거리를 맞을지에 대해 걱정한다”며 “미래 10년 알리바바의 임무는 사람들이 계속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맑은 물과 푸른 하늘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중국의 환경 오염은 생존을 위협할 정도다. 최근 칭화(淸華)대의 한 보고서는 스모그 등으로 인해 2012년 67만여명이 조기 사망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막을 내린 뒤 18일부터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500㎍/㎥ 가까이 치솟으며 다시 잿빛 독성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다. 차량 홀짝제 시행과 공장 생산 중단 등 APEC 당시의 초강도 스모그 예방 조치가 해제된 데다가 본격적인 난방까지 시작됐기 때문이다. APEC 당시 잠시 나타났던 푸른 하늘 ‘APEC 블루’는 이미 사라졌다.

2013년 ‘중국 환경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수자원 공급처인 10대 강과 하천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오염상태이다. 또 전국의 4,778개 지하수 검측소 중 60%에서 조사된 수질이 비교적 나쁘거나 매우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정부도 그 동안의 경제 성장 방식에 대해 고민하며 환경 보호 대책 등을 내놓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지난 3월 “스모그가 잦아지고 환경 오염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대자연의 경고”라며 “생태 문명을 건설하는 것은 중국의 미래와 관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2017년까지 스모그 퇴치 등을 위해 1조7,000억 위안(약 310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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