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수에 간발의 차로 뒤져
10회 연속 금메달 행진 마감
‘빙속 여제’ 이상화(25ㆍ서울시청)가 10연속 월드컵 금메달 행진을 멈췄다.
이상화는 21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1차 레이스에서 38초1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14 소치 올림픽 500m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가 월드컵 무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2013년 3월 월드컵 파이널 대회 1차 레이스 이후 20개월 만이다. 당시 레이스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월드컵 대회 2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지난 시즌 7차례 레이스를 모두 석권했다. 올 시즌에도 앞선 1차 대회 1, 2차 레이스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러나 생애 처음 국내에서 치른 국제대회에 부담을 느낀 듯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연속 금메달 행진을 중단했다. 고다이라 나오(일본)가 38초05로 우승했고, 유디트 헤세(독일)가 38초95로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이상화는 22일 2차 레이스에서 월드컵 통산 30번째 금메달 획득을 노린다.
이상화는 첫 100m를 전체 2위인 10초41 만에 통과했고, 이후 특유의 가속도를 붙이지 못하고 함께 달린 고다이라에 살짝 뒤진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꾸자마자 태극마크를 단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박승희(22ㆍ화성시청)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차 대회 디비전B(2부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며 단숨에 디비전A로 올라선 박승희는 여자 500m에서 39초13을 기록, 20명의 출전 선수 중 11위에 올랐다.
1차 대회에서 디비전AㆍB를 통틀어 1차 레이스 18위, 2차 레이스 공동 14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박승희는 이번 1차 레이스에서 순위를 세 계단 더 끌어올렸다. 특히 첫 100m를 10초97 만에 통과, 처음으로 10초대 기록을 작성하며 스타트 약점을 보완했다.
이어 열린 남자 500m 디비전A 1차 레이스에서는 모태범(25ㆍ대한항공)이 은메달을 수확했다. 모태범은 35초36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루슬란 무라쇼프(러시아ㆍ35초364)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우승은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ㆍ34초94). 1차 대회 남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14위, 2차 레이스에서 5위에 그쳤던 모태범은 국내 첫 대회에서 올 시즌 첫 번째 메달을 목에 걸고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여자 5,000m 디비전A에서는 클라우디아 페흐슈타인(독일)이 7분07초77의 트랙 신기록(해당 경기장에서 나온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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