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자신감도 찾았어요"
프로농구 SK 간판 가드 김선형(26ㆍ187㎝)이 달라졌다. 지난 두 시즌 동안 20% 중반대의 저조한 3점슛 성공률로 위축됐지만 이번 시즌 약점을 완벽히 메웠다. 21일 현재 3점슛 58개를 던져 23개(성공률 39.7%)를 넣었다. 보통 리그 평균 3점슛 성공률은 33% 수준에서 형성된다.
김선형은 한번 공을 잡으면 쏜살같이 달려가 득점을 올리는 능력이 탁월하다. 드리블 속도가 일반 선수들이 그냥 달리는 것보다 빠르다. 탄력도 좋아 덩크슛까지 가능하다.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서 자신보다 큰 상대를 앞에 두고 종종 내리 꽂는 덩크슛은 농구 팬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뛰어난 개인 기량과 달리 외곽슛 능력은 아쉬움을 남겼다. 프로 데뷔 첫 시즌(2011~12)에는 33.5%의 준수한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지만 2012~13시즌 26.9%, 2013~14시즌 26.7%로 하락했다. 3점슛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춤하는 경우도 많았다.
수비하는 상대 팀으로서는 김선형을 막기가 더 편해졌다. 3점슛은 신경 쓰지 않고 김선형이 잘하는 돌파만 대비하면 됐다. 공격 옵션 하나가 사라지자 본인은 물론 팀을 이끄는 문경은(43) SK 감독 역시 스트레스를 받았다.
김선형은 약점을 메우고자 대표팀에 차출된 비(非)시즌 동안 슛을 던지고 또 던졌다. 현역 시절 ‘람보 슈터’로 이름을 날린 문 감독이 숙제를 내준 것도 잊지 않고 했다. 문 감독은 김선형에게 훈련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 쉴 때도 천장을 향해 공을 던지면서 손가락에 감을 익히도록 했다. 하체를 활용하며 안정적인 슈팅 밸런스도 잡았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밤 늦게까지 연습했던 노력의 산물이 마침내 이번 시즌 결실을 맺은 것이다.
그는 “대표팀에 있을 때 슛이 안 좋은 선수들끼리 연습을 많이 했다”며 “덕분에 지금은 주저 없이 던진다”고 달라진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슛이 안 들어가면 주눅들었는데 이제는 그런 부분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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