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면 신임 인사혁신처장이 20일 청와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을 만나 공직사회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김 실장이 공식업무 이틀째인 이날 이 처장을 따로 부른 것에는 이 처장이 앞으로 주도할 개혁 작업에 청와대가 큰 힘을 실어 주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이 처장을 깜짝 인선한 뒤 정부 안팎에서는 “이 처장이 삼성 그룹에서는 약 30년 간 인사를 담당했지만 공직 경험이 전혀 없어 관료조직의 입김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터였다. 차관급 신임 관료가 내정된 직후 청와대 비서실장과 별도 면담을 갖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 처장은 약 한 시간 동안 김 실장과 관피아 척결 문제와 공무원연금 개혁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김 실장을 통해 공직사회 적폐 해소 관련 구상과 인사혁신처 활동 방향 등에 대한 주문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처장은 김 실장과 면담을 마친 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정진철 인사수석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며 공직사회 개혁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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