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컨벤션관광뷰로, 스페인 유럽컨벤션박람회 첫 참가
전시장은 '작은 지구촌'...컨벤션 개최지 물색 바이어 상대 의료 관광 전통문화 등 '대구 세일즈'
미래는 관광·산업 융합시대...
19일 오후2시(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컨벤션센터인 ‘피라그란비아’. 이곳 중앙에 훈민정음과 태극문양으로 꾸려진 우리나라 부스에서는 대구컨벤션관광뷰로 직원이 여행업체 바이어 등을 상대로 대구의 관광자원을 소개하고 있었다. 팔공산과 동성로, 의료관광, 삼성 태동에 대한 얘기를 듣던 바이어들은 직원들과 셀카봉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활짝 웃었다. 직원들과 바이어들은 설명회 후에도 유럽과 우리나라에 대한 관광 정보를 주고받느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유럽 최대 컨벤션전시회인 EIBTM(유럽 컨벤션인센티브 박람회)에서 대구가 미래 국제컨벤션 박람회 개최지로 주목받고 있다. 18∼20일 3일간 피라그란비아에서 열린 박람회에는 150개 국가의 도시와 여행업체, 호텔 등이 마련 300여 곳의 부스에서 도시브랜드와 인프라 지원 등을 홍보하며 치열한 마케팅을 펼쳤다. 유럽과 미주, 아시아 최고 컨벤션 유치국가인 싱가포르는 물론 아프리카에서도 참가국이 눈에 띄었다.
2004년부터 참가한 우리나라는 올해도 한국관광공사의 주관으로 대구와 서울 경기 부산 대전 등 컨벤션센터를 보유한 지방자치단체와 여행업체가 참여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대구컨벤션관광뷰로는 대구의 의료, 전통문화, 관광지 등에 대해 150여 명의 바이어와 직접 상담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세계도시마케팅협회(DMAI) 전 회장 겸 미국의 컨벤션컨설팅업체 대표인 게리 그리머 씨는 “컨벤션 행사가 단순한 관광객 모집 차원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그는 “정부 정책결정자들이 컨벤션을 단순히 레저 관광객 모집이나 비즈니스 차원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컨벤션은 지식분야와 전반적인 산업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대구가 미래 국제컨벤션 박람회 개최지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도시”라며 “마케팅 인력 양성과 컨벤션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시마케팅과 도시브랜드는 함께 발전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그는 DMAI 창설 100주년 행사 때 컨벤션분야 발전에 공헌한 공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른 6인 중 한 명이다.
대구컨벤션뷰로 측도 대구에 대한 냉정한 분석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뷰로에 따르면 대구서는 마케팅 활동이 기관마다 별도로 진행, 업무의 중복이나 대구에 대한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게 국내외로 전달되고 있다. 대구 도시브랜드인 ‘컬러풀 대구’는 브랜드의 구호나 로고 제작 등에 그치고 산업 문화 등 각 분야별로는 실제 개발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외 기관단체의 평가에서도 대구의 도시브랜드 가치평가와 경쟁력, 세계화수준 등은 7대 광역권 도시 중 6, 7위에 머물고 있다.
대구컨벤션뷰로 정희정 2팀장은 “관광도시 기업도시 혁신도시 문화도시 생태도시 등 브랜드가 일정하지 않은 대구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방향성을 갖기 위해서는 도시마케팅을 전략적으로 기획, 집행, 평가하는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 의뢰로 영국에서 한국을 홍보하는 컨벤션전문 컨설팅업체의 앤 리야드 씨는 “한국은 세계적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컨벤션 역사도 30년에 이르고 있다”며 “세계적 기업인 삼성이 대구에서 작은 직물회사로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관광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7회째를 맞은 EIBTM에는 바이어 4,000여명과 부스 전시자만 3,000명이 박람회장을 누비는 등 유럽최대 컨벤션 전시회의 위용을 떨쳤다.
바르셀로나(스페인)= 글ㆍ사진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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