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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항만비리 조사받던 브로커 2명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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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피아’ 항만비리 조사받던 브로커 2명 숨진 채 발견

입력
2014.11.2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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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도의 승용차 안에서 동반 자살 추정

‘관피아’ 항만비리에 연루돼 조사받던 물류업체 임원과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서울경찰청 수사과에 따르면 부산의 모 물류업체 강모(54) 상무와 하모(44) 부장이 이날 오전 9시 50분께 경북 청도의 한 공터에 주차된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다.

강씨는 뇌물 사건에 연루돼 최근 소환 조사를 받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부산항만공사가 2005년 이후 450만㎡ 규모의 부산 신항 배후부지를 분양하면서 부사장급 임원과 입주 업체 선정 평가위원을 맡은 대학교수 2명이 한 물류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감사원 수사 의뢰를 받고 수사 중이었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다른 물류업체 임원인 강씨에게 로비를 의뢰하며 총 2억1,700만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두 차례 소환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지만 지난 18일 업체 관계자와 대질 조사에서는 “1억5,000만원을 받아 썼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씨는 돈 전달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핵심 브로커의 사망으로 경찰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의 파장을 두려워해 동반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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