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의 삼성화재, OK저축은행에 ‘한 수 지도’
막내구단 OK저축은행이 기본기 싸움에서 디펜딩챔피언 삼성화재를 넘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3-0(28-26 25-23 25-23) 완승을 거뒀다. 최근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전력에 1세트만 내준 채 4연승을 달려온 삼성화재는 7승2패(승점 21점)로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나란히 4연승을 이어가던 OK저축은행은 7승2패 승점 2점차(19점)로 다시 2위로 밀려났다.
경기 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서브와 리시브 싸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상대로 승부는 서브 넣기와 이를 받아 올리는 기본기 싸움에서 갈렸다. 첫 득점 역시 삼성화재 유광우가 서브 득점으로 장식했다.
박철우는 이달 27일 군입대 전의 회포를 코트에서 다 풀었다. 1세트 1점차 접전을 이어가다가 박철우의 절묘한 서브 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의 문을 연 것도 박철우였다. 이날 박철우는 서브 2득점을 포함해 11득점을 기록했다. 친정팀 현대캐피탈에서부터 같이 뛴 이선규는“갈 때까지 잘해주고 가서 고맙다. 팀이 연승을 해 (군대)가는 데 맘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17일 우리카드전에서 펄펄 날던 송명근이 부진했고 시몬(쿠바) 역시 범실 11개를 기록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세진 감독은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딱 1, 2점 차로 졌다. 삼성화재의 리시브가 좋았다. 시몬의 서브가 안 터져 줬다”며 기본기가 밀렸음을 인정했다. 삼성화재를 바짝 쫓아갔지만 경기를 뒤집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오죽하면 상대 흐름을 끊느라고 비디오판독을 썼겠나”라며 패배를 자인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3-1(23-25 25-20 25-17 25-14)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4위에서 단독 2위로 도약한 도로공사는 원정 첫 승을 일구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반면 4연패에 빠진 KGC인삼공사(3승5패)는 5위. 김선영이 블로킹 1득점, 서브 1득점을 포함해 15득점을 올려 경기 MVP에 선정됐다. 니콜(미국)은 34득점을 터뜨린 것은 물론 디그 17개를 책임지는 등 전방위 플레이를 펼쳤다.
대전=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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