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진도 청정 바다 명성 되찾으려면 세월호 선박 부산물 모두 건져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진도 청정 바다 명성 되찾으려면 세월호 선박 부산물 모두 건져야"

입력
2014.11.20 19:18
0 0

진도 범군민대책위, 인양 촉구… 특별법에 진도 보상 명시도 요구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진도 청정 바다에서 하루라도 빨리 암 덩어리(세월호 선체)를 건져내야 합니다.”

세월호 선체인양을 놓고 공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남 진도군민 대부분은 선체 인양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일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에 따르면 24일 진도군청에서 진도군과 진도군의회, 군민들이 참여한 가운데‘세월호 인양 촉구’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법에 진도 보상을 명시할 것과 정부의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범군민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진도군 범군민대책위 임준모(71)상임대표는“범정부대책본부 해체 이후에 인양과 관련된 이야기가 없어 실종자 가족뿐만 아니라 진도어민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논의 과정은 필요하겠지만 인양이 빨리 되지 않으면 군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또“세월호 선체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자동차 등도 함께 인양해야 한다”며 “인양을 기회로 주변 바닥의 모든 여객선 분산물을 건져 내 다시 예전 청정바다의 명성을 되찾아야 어민들의 살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세월호가 침몰해있는 맹골수역은 진도어민의 소중한 수입원이다. 인근 서거차도, 동거차도 등의 400여명의 어민들이 미역, 톳 등으로 한 해 100억원의 수입을 거두던 곳이다. 또 해초가 풍부해 멸치잡이로 유명하고 우럭과 장어 등 어류 등도 많이 몰려드는 진도의 대표적인 어장이다.

동거차도 조이배(73) 이장은“인양하는 과정에서 기름유출과 분산물 등이 우려되지만 미래를 위해 인양은 무조건 해야 한다”며 “군인과 해경까지 모두 철수해버리고 부의만 둥실 떠있는 걸 보니 마음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역과 톳 주산지인 이곳에서 어민들이 사고 이후 단 하루도 작업을 못하고 바다만 쳐다보고 있어 생계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맹골도 인근에서 꽃게잡이를 하는 김영서(59) 선장은“인양 도중엔 어선 운항에 불편함이 있겠지만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면서 “꽃게와 다른 생선들도 진도산이라고 하면 꽤 알아줬는데 최근에 사람들이 찾지 않으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인양이 끝나 이 바다와 진도가 세월호 굴레에서 벗어나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 인양을 통해 진도에 세월호 선체를 전시하고, 그 인근에 안전교육장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또 장기간 진행되고 1,000억원 가량이 투입되는 인양작업이 진도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진도읍에 사는 박민지(39ㆍ여)씨는“그 동안 피해만 봤던 주민들이 세월호 인양 등을 통해 보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인양과정이나 인양 이후 세월호 안전공원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진도를 방문해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줘 이제는 슬픔 보다는 활기가 넘치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진도=박경우기자 gw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