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Listening and Speaking
원어민들은 두 가지 사실에 불쾌해 한다. (1)Everybody has an accent. (2)I have no accent. 전자는 누구나 완벽한 표준어 억양을 발성할 수 없다는 얘기이자 아무리 표준어를 구사한다 해도 특정인의 발음이 완벽할 수 없다는 진술이다. 후자는 ‘나는 표준어를 말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것이다. 여기서 표준어를 강조하는 것은 적어도 자신만은 사투리 억양이 없다는 주장인데 옆에서 듣는 사람은 당연히 거부감을 갖거나 갸우뚱해한다. 때로는 ‘Your accent is different from mine’이라며 이질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과 영국을 막론하고 인터넷상에서 accent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는 것은 흥미로운 현상이다. 이런 현상은 ‘내 핸드백은 모조품이 아니고 진품’이라는 것처럼 피차 묘한 감정을 일으킨다. 미국은 중서부 지역이 표준 발음 지역이라고 하지만 중서부가 지리학적 개념의 중서부 Iowa, Nebraska, Illinois, Missouri, South Dakota, Kansas, Minnesota, Wisconsin, Indiana를 모두 말하는 게 아니다. Iowa주 대부분과 Nebraska 동부, Illinois주의 서북부 지역만이 평균 발음의 대표성을 띤다. 1982년 기준 미국인의 60% 이상이 미국 평균 발음(General American Accent)을 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Standard American Accent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도 용인하지도 않지만, 이들이 머릿속에서 지칭하는 것은 Newscaster English, TV English, neutral accent를 말하는데 이의가 없다.
미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지역과 계층에 따라 수백 가지의 사투리 억양이 있다. 게다가 이미 소개했던 대로 영국의 가수가 노래할 때는 실제로 미국 억양의 발성을 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가장 알아듣기 쉽고 무난한 발성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싱가포르나 기타 동남아 국가에서 영국 영어로 배우고 나서도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는 미국 영어가 청취가 쉽다는 것 또한 잘 알려진 바다. 미국 내에서도 남부 사투리를 구사하는 Texas, Tennessee 출신 가수들이 가사 전달력을 위해 노래를 부를 때 가장 중립적인 발음을 하려고 노력한다. Car에서 r음을 생략하는 영국 발음도 노래의 박자와 음정을 살리고 쉽게 가사를 전달하기 위해 사투리 억양을 버리고 기본에 충실한 근본 발성을 한다. 이 같은 사실을 감안하면 General Accent야말로 ‘듣기 쉬운 발음’의 모델로서 더없이 좋은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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