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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한국 성형의 트렌드는?

입력
2014.11.2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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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한국 성형의 트렌드는?

김균태 메가성형외과 원장

성형외과는 한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모든 일에는 긍정적인 평가와 그렇지 않은 평가가 공존하겠지만, ‘성형외과’만큼 그 논란의 격차가 큰 분야도 드물 것 같다. 대학병원에서 얼굴의 기형을 마술처럼 교정하며, 사고로 손상된 부위를 정상에 가깝게 고친다. 다른 과에서 종양제거 수술 등으로 없앤 부위를 유리피판술(조직에 혈관이나 신경을 붙여 현미경수술로 접합해주는 기술)로 거짓말같이 다시 만들어주고, 추한 부위를 아름답게 만드는 성형수술을 보며, 평소 해부학과 같은 형태구조학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레 성형외과를 택해 업으로 삼았다.

다른 진료과는 사람이 병에 걸렸을 때, 이를 치료해 일상생활로 빨리 돌아가게 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게 한다. 그러나 성형외과는 이미 정상 생활하는 사람에게, 혹은 심미적 이유로 위축된 사람에게 나은 외모를 만들어줘 삶의 질을 높이고, 심리적 회복과 자신감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현재는 연예인 성형, 성형을 부추기는 방송, 심한 성형외과 광고 등으로 너무 상업화됐다. 사실, 외모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한다는 점에서는 좋든 싫든 부정할 수는 없다. 영국, 호주 연구결과이지만, 직장인의 키와 연봉과 상관관계는 남녀를 불문하고 평균의 범위 내에서는 키가 클수록 연봉이 높아진다. 또한, 심리학에서 ‘후광효과’라고 해서 용모가 아름다우면 그 얼굴 뒤에 광채가 나는 듯해 본래 능력보다 훨씬 능력 있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이처럼 용모에 따라 사람이 더 좋게 평가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따라서 여성 아이돌의 심한 노출과 일부 연예인의 돌출행동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대중문화 전체를 폄훼할 수 없듯이, 성형수술이 상품화되고 지나치게 유행한다면 규제와 처벌이 필요하다. 그러나 성형외과 전체의 풍토로 오해하면 안 된다. 오히려 성형수술로 인해 좋아진 용모로 자신감을 얻고, 삶이 바뀐 경험이 있는, 조용한 다수에게 응원이 필요하다.

특히 취업 등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성형수술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또, 수술 건수만 많아진 것이 아니고, 결과에 대한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졌다. 의사의 기술도 많이 좋아져 한국의 성형외과 위상이 매우 높아졌다. 그래서 세계학회에서 한국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자주 초청받고 있고 있다.

그런데 바쁜 시대상에 발맞춰 요구도 늘어났는데, 바로 빠른 일상 복귀 요구다. 그래서, 비슷한 효과를 내면서 칼을 대는 수술보다 간단히 시술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필요성이 필러, 보툴리눔 톡신, 실을 이용한 시술 등을 탄생시켰고 활짝 꽃피웠다.

흔히, 쁘띠 성형이라고는 일련의 시술을 통해 무서운 칼을 대지 않고, 간단한 시술로 주름을 없애고, 코를 높이고, 불필요한 턱살을 없애고, 주름을 없애는 방법이 개발되고 소개된 것이다. 실제로, 12여 년 전만 해도 그런 시술로 과연 얼마나 지속될까 하는 고민도 해봤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시간내기는 어려운 사람이 선호하면서 이런 시술이 활짝 꽃피웠다. 이에 발맞춰 성형외과 영역에서도 최소침습성형 연구회(MIPSㆍMinimally invasive plastic surgery)가 10년 전 발족돼 성형외과 전문의들이 필러분야, 보툴리눔 톡신분야, 그리고 실을 이용한 안면 거상 분야에 대해 깊이있게 연구하고 1년에 2회씩 학회를 열고 있다.

필자는 현재 MIPS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새로운 술기(術技)를 개발하며, 그 내용을 성형외과 전문의들에게 적극 파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의 첨단 술기를 세계에 소개하고 이끌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유수한 한국 회사에게서 국산 필러, 보툴리눔 톡신, 각종 의료용 실 등이 개발 생산돼 의료 산업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국산 필러시장만도 연간 700억원의 시장이 된다 하니 국가 산업의 한 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최소침습적 성형수술이 각광 받게 될 이유는 지금 전세계적으로 부는 한류바람과 아름답기로 유명한 한국 연예인의 미모 덕에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많이 찾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 의료관광객은 한국에 머무는 기간이 한정돼 있어 너무 붓거나 회복이 오래 걸리는 수술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최소침습적 성형수술이 답이 되고 있다.

전문 분야를 표방하는 성형외과 병의원은 쁘띠 성형을 전문 시술하고, 좋은 약을 직접 택하게 해 신뢰를 높이고, 안전하게 시술해 좋을 결과를 내려고 할 정도가 됐다. 성형외과는 이제 국내에서 외모 경쟁력을 키우는 역할에서 국가산업의 한 축인 의료관광산업 역할도 담당할 수 있게 됐다. 의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법을 연구개발하고, 국가는 국가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뒷받침해야 한다. 한국 성형외과에서 시술을 안심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불필요한 과잉진료가 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해야 하는 것은 의사나 시술 수요자들 모두가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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