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 짜리 친수공원
90여곳 부실공사 흔적
목포시 보수공사 요청
“세상 천지에 아무리 정부가 추진했더라도 부실 덩어리 공원을 지자체(목포시)에 떠넘긴다는 게 말이 됩니까? ”
목포항만청이 130억원 들여 전남 목포시 북항에 조성한 노을공원이 부실시공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노을공원은 준공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개장식을 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0일 목포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4월부터 국비 130억원을 들여 북항 친수문화공간 광장에 2만7,000㎡ 규모의 노을공원을 조성, 올 6월 30일 준공을 마쳤다.
노을공원은 목포 원도심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바다를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수변데크, 이벤트 광장, 녹지와 산책로, 바닥분수와 휴게시설(파고라, 벤치 등)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문제는 올 7월 초 목포항만청이 노을공원을 목포시에 양도하면서부터 불거졌다. 시는 같 같은 13일 노을공원에 대한 시설물 점검 결과, 90여곳에서 문제점이 나왔다고 밝혔다.
탐방로는 울퉁불퉁하고 바닥 데크는 뒤틀림 현상이 나타났다. 안전 난간 용접부위는 녹슬어 보기에도 흉할 정도였고 가로수도 생육이 불량했다. 어린이 놀이시설은 움푹 팬 채 방치돼 있고 놀이터 탄성포장은 찢겨나가 애들이 들어갈 수 없을 지경이었다. 장애인 화장실도 장애인들이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등 시설물 상당수에서 부실공사 흔적이 드러났다.
이처럼 준공 4개월 만에 부실 흔적이 발견되자 목포시는 목포항만청으로부터 시설물 인수인계를 3개월 미뤘다.
시는 인수인계에 앞서 환경과와 경관사업과 등 5개 부서에서 목포항만청에 보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시는 노을공원 보수와 관리사무소 설치 등에 10억원이 넘게 소요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목포항만청은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았는데도 10일 앞당겨 개장식을 갖고 시설물을 사용했다.
이 공원을 조성할 때 사용한 대부분의 자재가 관급 대신 일반 자재를 사용했고 점토블럭 강도가 기준에 미달하는 등 각종 민원과 의혹이 제기됐지만 목포항만청은 준공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시 관계자는“지방자치단체 예산이 넉넉하지 못해 부실시설물에 대한 보수공사를 요청하게 됐다”며“지난달 16일 시설물을 인계받은 뒤 하자 보수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목포항만청 관계자는“하자 보수 기간이 있어 보수를 하고 있다”며“관리사무소 설치 등은 내년 예산에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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