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재개발지역과 공중 테크 연결 추진, 교통섬 탈피
도심 철도시설 외곽 이전 가시화 재개발 '기대감'
부산 충장로(부둣길)와 부산역 일대 철로 때문에 부산북항과 단절된 부산 중ㆍ동구 원도심 일대가 철로 위에 공중 데크를 세워 북항과 바로 연결하는 개발호재가 생기면서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민자유치사업으로 부산역 일대 원도심과 북항을 연결하는 데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시가 국토교통부로부터 최종 사업계획을 승인 받은 부산역 도시재생 선도사업인 ‘부산역 일원 창조경제 플랫폼 구축사업’은 부산역과 충장로 간 철로 위에 보행과 건물 건립이 가능한 공중 데크를 설치해 부산역사를 상업ㆍ교통기능이 결합된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것.
민간투자 데크는 부산역 조차시설 바로 옆 KTX 종점구간 위에 총 1,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가로 100m, 세로 100m, 1만㎡ 규모로 설치되며 오는 2018년을 완공 목표로 잡고 있다.
시는 한국철도시설공사 등과 민간투자 데크에 호텔,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을 건축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어서 원도심 활성화가 기대된다. 민간투자 데크는 부산항만공사(BPA)가 추진중인 부산역~북항재개발구역 연계 보행 데크와 시가 도시재생 사업으로 진행 중인 부산역 및 원도심 연결 보행 데크와 연계,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BPA가 충장로를 넘어 부산역과 북항재개발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추진 중인 보행 데크는 연면적 4만7,000㎡ 규모로 현재 설계 과정에 있다.
이와 함께 부산역 주차장 옆 올림픽예식장 부지에는 지하 6층, 지상 23층 규모의 복합호텔 빌딩이 민간투자로 건립되고 있다. 이 호텔은 총 400억원의 예산으로 오는 2017년 완공될 예정인데, 공중 보행 데크와 연결돼 부산역을 찾는 관광객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전망이다.
아울러 이 일대가 지역구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부산역 일원 철도시설 재배치사업’의 예산 반영에 적극 나서고 있어 원도심 활성화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부산역과 부산진구 도심 철도 시설을 부전역과 부산신항역 등으로 이전하고 북항재개발 지역과 원도심을 바로 연결하는 것.
그 동안 정부는 국비 지원에 부정적이었으나 정 의장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다각도로 의견을 전달하는 등 적극 나서면서 설계비 55억원을 확보하는 등 사업 추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 의장은 특히 지난 11일 기재부 및 국토부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국비 투입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국회 기획재정위ㆍ국토교통위ㆍ예산 소위원인 나성린ㆍ이헌승ㆍ김도읍 의원과 이수원 국회의장 정무수석 등도 가세, 대정부 압박 강도를 높였다.
정 의장은 앞서 지난 8월 북항재개발현장을 방문, 2단계를 2017년에 조기 착공하도록 국회 차원의 지원을 다하겠다며 조기 착공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밝힌 북항재개발 2단계 착공 시점은 2020년으로, 착공 시점을 3년 앞당기겠다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부산역 인근 도심 철도시설이 이전될 경우 재개발중인 부산북항과 부산 중구 초량ㆍ중앙동일대가 바로 연결돼 부산북항 전망을 매개로 아파트 건립 붐 등 중ㆍ동구일대 재개발바람이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부산역 철도시설 인근 지역은 최근 개발소식이 알려지면서 부동산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등 벌써부터 개발 기대감이 현실화하고 있다.
한편 자성대부두 일대 74만8,000㎡를 재개발하는 북항 2단계 사업은 당초 2020년 착공 예정이지만 북항이 컨테이너 부두기능을 상실하면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조기 개발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한 실정이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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