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밀리’ 인형들의 모습)
(제작자 램이 ‘래밀리’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포토샵 기법)
‘바비인형’이라고 하면 으레 작은 얼굴과 뚜렷한 이목구비, 완벽한 비율의 몸매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최근 일반 여성의 몸매와 비슷한 모습의 바비인형인 ‘래밀리(Lammily)’가 출시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피츠버그의 그래픽 디자이너 니콜레이 램이 제작한 ‘래밀리’는 지난해 7월 처음 구상됐고 이후 제작 기금을 모으기 위해 ‘크라우드펀딩(대중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시작했다. 처음 인형 제작을 위해 필요했던 액수는 약 1억원 정도였으나, 크라우드펀딩으로 5억6,000만원이 모금됐다. 이번 달 정식 출시된 ‘래밀리’는 이미 2만2,000개의 선주문이 들어온 상태며, 인형은 주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부터 배송될 예정이다.
‘래밀리’ 인형들은 뱃살과 허벅지살, 볼과 이마의 여드름, 흉터, 문신 등 일반 여성들이 가지고 있을 만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화장도 진하지 않다. 입고 있는 옷 역시 청바지나 운동화 등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복장이다. 몸매 치수는 32-31-33으로 한국인 체형으로 따졌을 때 30~50세 중년 여성의 몸매와 비슷하다.
‘래밀리’의 몸매 치수는 미국 19세 여성의 평균 몸매 치수다. 19세 여성의 평균 몸매 치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자료를 기반으로 조사됐다. 그는 인형을 만든 이유에 대해 “‘진짜가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어린 소녀들이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 지에 대해 집착하지 않기를 바랬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비인형이 모두의 모습과 비슷하다면, 소녀들이 그들의 외모에 대해 자책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바비인형은 “미의 기준을 왜곡한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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