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바다’가 2년 만에 퀸즈투어를 다시 한 번 제패했다. 지난 1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열린 경남지사배(GⅢ)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며, 3월 뚝섬배(GⅢ), 6월 KNN배(L)와 함께 퀸즈투어(Queen's Tour) 3개 시리즈 경주를 독식하며 2012년에 이어 또 한 번 최강 암말임을 입증했다.
세 개의 경주에서 보여준 ‘감동의바다’의 경주전개는 기수를 가리지 않았고, 거리를 따지지 않았다. 1400m의 뚝섬배는 임성실, 1600m의 KNN배(L)에서는 후지이, 2000m의 경남지사배는 김용근 기수와 호흡을 맞춰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경기를 이끌다가 직선주로에서 거리를 벌려 결승점을 통과하는 동일한 경주전개를 선보였다. 게다가 각각 7마신, 11마신, 4마신차로 2위를 따돌리며 우승해 압도적인 레이스로 격이 다름을 증명했다.
렛츠런파크 부산 소속인 ‘감동의바다’의 올해 출전일정은 처음부터 퀸즈투어에 맞춰져 있었다. 2012년 퀸즈투어 제패 시 최우수암말 인센티브가 주어져 타이틀과 함께 씨암말로 데뷔했어야 했지만, 경기력을 아깝게 생각한 마주는 3억원의 인센티브를 포기하고 2013년 시즌에도 ‘감동의바다’를 계속 출전시키기로 했다. 이에 대한 패널티로 2013년 퀸즈투어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씨암말 데뷔 조건이 사라진 올해 1억원의 인센티브를 수령하게 됐으니 결과적으로 당시 마주는 옳은 선택을 한 셈이다.
2013년 ‘감동의바다’가 자리를 비운 사이 여왕 자리는 ‘시크릿위스퍼’가 차지했다. ‘시크릿위스퍼’는 인센티브를 수령한 후 씨암말로 데뷔해 돌아온 ‘감동의바다’와 맞대결을 벌일 수는 없었고 실력을 비교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시크릿위스퍼’ 쪽이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힘겨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감동의바다’는 이번 경주 우승으로 오는 12월 14일 펼쳐질 별들의 전쟁 그랑프리(GⅠ) 대상경주의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왕’자리를 넘어 국내 최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경마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성필기자 sphong@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